조계종 교육원장을 지낸 무비 스님이 선불교 최고의 지침서로 꼽히는 '직지(直指)'의 완역 해설본 '직지 강설(불광출판사)'을 펴냈다. 직지의 완역 해설본이 출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비 스님은 "(직지심경은) 팔만대장경과 모든 조사 어록의 요점만을 집약한 만고의 보물임에도 불구하고 인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 이상으로는 보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운 심경이었다"며 "이에 문화유산의 가치보다도 천만 배 이상의 가치가 있는 인류의 정신을 구제할 소중한 가르침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 부족하나마 강설을 시도해봤다"고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직지심경으로 잘 알려진 직지는 고려시대 백운 스님이 1372년 부처님과 역대 조사(祖師) 스님들의 주요 가르침을 정리해 펴낸 두 권짜리 책이다. 직지의 원제목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백운 화상이 부처님과 조사 스님들이 바로 가르쳐준 마음을 깨닫는 중요한 가르침을 가려 뽑음)'로 비바시불ㆍ시기불ㆍ구류손불구나함불ㆍ가섭불ㆍ석가모니불ㆍ미륵불 등 7불(佛)을 비롯해 인도의 조사 스님 28명, 중국의 선사 110명 등 145명의 가르침이 책에 담겨 있다. 이번에 출간된 직지의 완역 해설본 '직지 강설'은 상하 2권으로 번역문과 한문 원문을 함께 실어 대조해가며 읽을 수 있게 했다. 무비 스님은 "인도의 대승불교가 중국으로 건너오면서 기존의 도교와 만나 선불교를 탄생시켰다"면서 "'직지'야말로 인류의 가치를 바로 세우고 정신을 구제할 선불교 최고의 교과서"라고 평가했다. 탄허 스님(1913~1983)의 법맥을 이은 불교계 최고의 강백으로 꼽히는 무비 스님은 부산 범어사에서 출가, 해인사 강원을 졸업하고 해인사ㆍ통도사 등 여러 선원에서 안거했다. 27쇄를 넘긴 '금강경 강의', 스님 자신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누워서 써놓고 보니 이 책 한 권으로 부처님 밥값을 제대로 한 것 같아 너무 감동적이더라"라고 자부하는 '임제록 강설' '화엄경 강의' 등 경전 역저서를 냈고 통도사ㆍ범어사 강주, 조계종 승가대학원장, 조계종 교육원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