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백화점 MD 활약 '눈에 띄네'

해외 인기상품 발굴 'IT 딕셔너리'등 이색매장 잇달아 선봬

백화점들이 MD(상품기획자)에 의해 발굴된 상품과 아이디어로 꾸며진 새로운 형태의 이색 매장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본점 8층에 마련된 'IT 딕셔너리(dictionary)' 매장.

백화점들이 상품 및 매장 구성 등에 대한 차별화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MD(상품기획자)에 의해 발굴된 상품과 아이디어로 꾸며진 새로운 형태의 이색 매장을 속속 선보이며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8층에는 이색적인 IT 소품만 취급하는 이 매장만의 단독 코너가 있다. 약 6.6~9.9㎡(2~3평)의 면적에 벽면의 여유 공간을 사용해 들어선 이 코너의 이름은 'IT 딕셔너리(dictionary)'. 사전처럼 다양한 종류의 IT 관련 제품을 모았다는 의미로 코너를 제안한 이 백화점의 이정훈 소형가전MD가 직접 만든 명칭이다. 그가 이 브랜드 상품을 중심으로 6개월간의 시장조사를 거쳐 약 10여개국의 50여개 인기 상품군을 발굴, 오픈한 매장이 바로 IT딕셔너리다. 100여종의 제품을 취급하는 이 코너에서 따뜻한 색감이 매력적인 스텐들러폼 온풍기와 가습기 뿐 아니라 유명 캐릭터를 이미지한 이색마우스, 비행기 계기판이 달린 고풍스런 세인트루이스라디오 등은 주로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고 백화점측은 설명했다. 현재 이 매장은 오픈 첫달인 지난해 9월 2,000만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작년 12월에는 3,600만원의 실적을 거두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중저가 제품 위주로 구성된 이 매장에서 이 정도의 매출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디자인과 편의성을 살린 IT제품에 대한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켰기 때문이라고 백화점측은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MD가 직접 해외 선진 백화점의 시장조사를 통해 선보이는 제품들도 속속 매장에 선보이고 있다. 안양과 분당점에는 곧 유럽스팀다리미 시장에서 판매율 1위를 차지하는 '명품 다리미'인 로라스타 브랜드 매장이 들어선다.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이 제품은 백화점의 가정 전자 CMD(선임제품기획자) 최용제 과장이 지난해 영국 헤로즈백화점에서 발견한 것을 계기로 로라스타 본사와 협의를 통해 들여오게 됐다. 가격은 290만원대. 이와 함께 영국산 캐릭터 청소기인 '헨리&헤티' 매장도 같은 시기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 같은 MD들의 활약에는 백화점의 적극적 지원이 밑바탕이 되고 있다. 백화점에서 연간 2회 이뤄지는 상품구성 개편을 앞두고 MD들은 매년 1~2월과 8~9월 집중적으로 해외출장에 나선다. 지난해 하반기 시즌 롯데백화점에서는 일본과 미국, 이탈리아 등 주요 유통 선진국 총 10개국에 29차례에 걸쳐 42명의 바이어들이 해외에 다녀왔다. 이뿐 아니라 주말을 이용해 일본 주요 시장을 돌아보는 '도깨비투어'를 보내주고 여름 휴가 때도 시간을 할애해 현지 시장 조사에 나서면 관련 비용을 지급해 주기도 한다. 이를 통해 독창적이고 경쟁력있는 편집숍 구성과 이색 상품 발굴에 적극적인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고 롯데 백화점 관계자는 말했다. 최용제 롯데백화점 전자CMD는 "업체를 통한 소극적인 상품 매입에서 벗어나 직접 발로 뛰는 업무에 집중하는 만큼 바이어들의 업무지식도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며 "패션과 잡화 뿐 아니라 IT 분야에도 다양한 편집숍 개념의 신매장을 계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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