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과 기술 양대 부문의 핵심 관건들을 사실상 모두 해결했다.” 총 5조2,400억원이 투입되는 일관제철사업을 진행 중인 현대제철이 투자비 조성 계획과 기술 도입선에 대한 세부사항을 확정지었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전체 투자비의 절반인 2조6,400억원은 내부자금으로, 나머지는 공적 수출신용금융(ECA Loan) 등으로 국내외에서 조달하게 된다. 또 기술협력선으로 독일 티센크루프스틸을, 고로(용광로) 설비의 우선협상대상자로는 룩셈부르크의 폴워스(Paul Wurth)사를 선정했다. 박승하 현대제철 사장은 6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10월 일관제철소 기공식 이후 자금조달과 기술확보, 설비구매, 부지조성 계획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최근의 진행과정을 설명했다. 박 사장은 특히 투자자금 조달과 관련해 “현대제철은 연간 8,000억원 규모의 현금창출 능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2조6,400억원에 이르는 내부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며 “공적 수출신용금융 및 국내 금융기관 지원 등 내ㆍ외자로 2조6,000억원을 충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총 투자비는 기존에 갖추고 있는 설비를 제외한 금액”이라며 “기존 공장에 추가적인 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이므로 최근 업계에서 추정하고 있는 투자금액(7조원)까지 마련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제철은 기술 부문에서 현재 부분적으로 기술협력을 진행하고 있는 독일 티센크루프스틸과 올 하반기에 전반적인 기술협력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티센크루프스틸은 지난 2005년 1차로 현대제철 일관제철사업의 타당성 검토와 제철소 레이아웃(lay-out)에 대한 기술자문을 마쳤으며 지난해에는 2차로 구제척인 설비 구매사양에 대한 기술자문도 실시했다. 박 사장은 “티센크루프는 5,000㎥ 이상의 대형 고로를 보유하고 직접 운영해본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 “티센크루프와의 기술협력 수준을 고로 조업기술 전수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또 고로설비 제작 우선협상대상자로 풀워스사를 최근 선정하고 이달 말까지 주설비 공급 계약을 완료하기로 했다. 김태영 제철사업부문장(부사장)은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제강ㆍ연주ㆍ후판 등 나머지 설비들에 대한 계약은 이달부터 각 설비별로 순차적으로 체결할 예정이며 올해 말까지는 대부분의 설비 공급 계약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이날 자체 기술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박 사장은 “티센크루프와의 기술협력과 병행해 현대차그룹의 자체적인 기술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고급강판 제조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자체 기술인력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지난달 말 당진공장 A지구 8,000평의 부지에 철강연구소를 완공했으며 조만간 박사급을 포함한 연구진 400명을 영입, 일관제철소 완공 이전에 고급강판 제조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제철은 오는 2011년 8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가 완공되면 자사의 조강생산 능력이 현재 1,050만톤에서 1,850만톤으로 확대돼 세계 10위권의 철강업체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800만톤 조강생산 체제를 완전히 갖추게 되는 2012년에는 9조4,00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