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이 선진국 기준금리 인상 첫 테이프 끊을 것"

英은 경기침체로 미룰 듯

주요 선진국 가운데 미국이 첫 기준금리 인상의 테이프를 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우 성장률·고용 등의 견조한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매파적 목소리가 커지는 반면 영국중앙은행(BOE)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당초 예상보다 금리인상 시기를 뒤로 미룰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BOE가 연준보다 나중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시장은 BOE가 내년 6월쯤 주요국 가운데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해왔다. 주요 선진국 10개 통화로 산정되는 블룸버그 외환지수에 따르면 파운드화 가치는 지난 3개월간 0.3% 하락한 반면 달러화는 5.8% 상승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도 지난 29일 0.7% 떨어지며 14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30일에도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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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폴 롭슨 선임 외환전략가는 "파운드화 약세는 저조한 인플레이션율과 임금상승에 대한 BOE의 우려를 반영한다"며 "BOE가 금리인상 경쟁 주도권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존 컨리프 BOE 부총재는 이날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물가가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고 외부환경도 악화되고 있다"며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 인상이 적어도 내년 중순까지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연준이 내년 7월쯤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더구나 이날 발표된 미국의 올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5%로 시장 예상치를 0.5%포인트나 웃돌면서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마저 나오고 있다. 연준도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내놓은 성명서에서 미국의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등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장 역시 BOE의 기준금리 인상 연기에 베팅하고 있다. 파운드화 초단기 선물 계약의 추이를 감안하면 시장은 BOE가 내년 9월 이후에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영국 국채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0.03%포인트 하락한 2.22%를 기록했다. 또 블룸버그가 10∼16일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2%가 'BOE 통화정책이사 가운데 비둘기파 누구도 내년 2월 전에는 금리인상 견해에 동조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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