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문화·부동산 등 새 분야서 대기업 나와야"

■ 박주봉 대주·KC회장 "'해뜰날' 다짐하며 고난 이기고 사업 일궈"

왼쪽부터 이승철 부회장, 박주봉 회장

30일 '서울포럼 2013' 이틀째 행사에서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기업가 정신의 실종이 최근 우리나라 저성장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1990년대 이후 기업들은 투자자금조달을 위해 자신감을 가지고 과감하게 차입을 하는 게 아니라 리스크를 회피하기 하기 위한 출자를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부회장은 "예전에는 기업들이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에 성패에 상관없이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가 강했지만 최근 기업들은 위험에 대해 책임지려고 하지 않아 실패에 대한 도덕적 해이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기업가 정신을 회복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기업가 정신이 부활하기 위해서는 우선 오락가락한 경제정책이 일관성 있게 추진돼야 한다고 이 부회장은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출자총액제한제도를 거론했다. 또 규제 일변도의 법률 시스템과 안정성만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도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자동차 개조 시장은 세계적으로 100조원에 이르는데 우리나라 법은 제도상 허용해주는 부분에서만 사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을 놓치고 있다"면서 "공무원시험 열풍 등 위축된 사회 분위기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대표 산업들이 제조업에만 몰려 있는 문제도 지적됐다. 이 부회장은 "우리나라처럼 국가의 10대 기업에 제조업이 몰려 있는 나라도 없다"면서 "앞으로는 선진국처럼 문화ㆍ금융ㆍ부동산 등 새로운 분야에서 대기업이 나와야 우리가 원하는 창조경제가 달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주봉 대주ㆍKC 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형편이 어렵던 어린 시절부터 사업가가 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200만원으로 시작한 사업이 1조5,000억원에 이르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박 회장은 "학비를 스스로 벌면서 살았던 고등학생 때 우연히 부잣집인 친구네 놀러 가 밥과 귤을 실컷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 친구의 아버지가 사업가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때부터 사업가가 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을 통해 언젠가 송대관의 노래 제목처럼 '쨍 하고 해 뜰 날'을 만들어내겠다는 기업가 정신이 지금의 대주ㆍKC 그룹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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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은 "국내 유일의 기초화학 분야 공기업인 한국종합화학이 민영화에 따라 매물로 나왔을 때 인수를 추진했다"면서 "당시 노조가 5개월 동안 파업에 들어갔지만 수차례 설득해 노사가 하나 돼 생산성과 품질 향상에 주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공장을 가동한 지 8개월 만에 기술력이 상당히 앞선 일본 경쟁사와 비슷한 제품을 만들어내자 일본 업체들은 반덤핑 공세로 한국 시장을 초토화시켰다"며 "1년 동안 공장의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지만 손실을 감수하면서 꾸준히 연구개발을 시도한 끝에 유럽에서도 인정해줄 만한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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