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송모(40)씨는 최근 친구들과 만나면서 고민이 생겼다. 바로 자녀의 영어캠프. 같은 또래의 자녀가 있는 친구들이 저마다 '방학 동안 국내외 영어캠프에 보내야 할 것 같다'며 정보를 교환하는 모습에 송씨는 "'나만 관심이 없었던 것이구나'라며 걱정이 쌓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여름방학이 돌아오면서 영어캠프가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고환율과 경제난을 고려한 국내 영어캠프가 점점 늘어나면서 학부모들의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학교법인 서강대 서강영어워크숍(SEW)은 "학생들이 부모 곁을 떠나 생활하게 되는 낯선 환경은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다"며 "아이들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고 집처럼 안정감이 있어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진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이 흥미와 실력 파악이 우선=자녀에게 유익한 캠프가 되려면 무엇보다 자녀의 흥미ㆍ욕구를 파악, 이에 적당한 캠프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처음 캠프에 참여하는 것이라면 캠프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도록 장기 프로그램은 피하는 게 좋다. 아이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높은 수준이나 낮은 수준의 캠프에 참가하는 것도 금물. 이 경우 오히려 영어에 흥미를 잃거나 두려움이 생기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캠프 설명회와 1대1 상담에 참석하자=자녀를 처음 영어캠프에 보내거나 시스템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학부모의 경우 과대 선전이나 포장에 현혹돼 객관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설명회에 참석해 캠프의 프로그램ㆍ숙박시설ㆍ안전대책ㆍ강사진 등을 객관적인 자세에서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설명회에서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상담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설명회를 마친 후 반드시 1대1 개별상담을 신청해 아이의 성향, 학습 인지도, 영어학습 능력 등에 대해 구체적인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능동ㆍ자율적 프로그램 선택=해외캠프 못지않게 국내 캠프도 수많은 종류로 나눠지므로 아이의 학년, 영어 수준 등을 고려한 커리큘럼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법ㆍ어휘 등에 치중한 단순 주입식 교육은 아이들에게 지루함을 주고 흥미를 떨어뜨리므로 영어를 통해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고 체험학습ㆍ예술활동ㆍ스포츠 등 다양한 부가적 프로그램으로 영어실력은 물론 사고력ㆍ창의력까지 함께 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단기 실력 향상 욕심은 금물=캠프 후 효과에 대한 부모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도 곤란하다. 한달 정도의 영어캠프라면 갑자기 영어 실력이 높아질 것을 바라기보다는 외국인 교사와의 활동이나 친구들과의 친교를 통해 문화적 경험을 쌓고 영어로 대화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을 갖는 데 더 큰 의미를 두는 것이 좋다. 박견복 청담러닝 학원사업본부 이사는 "영어캠프를 다녀온다고 해서 누구나 영어를 잘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에 얼마나 충실하게 임했는지가 중요하다"며 "캠프 주관사와 캠프 내 지도교사를 믿고 잘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