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의 新人脈] <6부> 기업을 움직이는 사람들 - STX그룹

전략통·야전형·외부전문가 3각편대로 "제2 성공신화 쓴다"


이종철 부회장 해운·지주 진두지휘
홍경진 부회장은 시너지 창출 매진
추성엽·김대유사장 핵심 전략 챙겨 여혁종 부회장-신상호·정동학 사장
현장서 잔뼈… 선박건조·영업 책임 이희범·구성모·이병호·신철식씨 등
외부전문가 영입해 그룹 역량 제고
STX그룹은 강덕수(61) 회장이 지난 2001년 쌍용중공업을 인수한 후 불과 10년 만에 재계 순위 12위로 뛰어오르며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0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에 전세계 영업망을 갖추고 그룹 매출 26조5,000억원을 달성하는 등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면서 'STX 신화'라는 말까지 만들어냈다. 사업영역도 조선에서부터 해운ㆍ엔진ㆍ에너지ㆍ중공업 등으로 폭넓게 확장하면서 그룹사로서의 기틀을 확고히 다졌다. 1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고 해외에서도 거침없는 인수합병(M&A)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강 회장이 적재적소에 필요한 경영진을 배치하고 외부 인재를 끌어들이는 데 적극적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재계의 공통된 평가다. 신입사원 채용 때도 직접 면접에 참여하고 해외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가는 인재에 대한 강 회장의 열정과 용병술이 STX 신화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전략통 곳곳에 대거 포진=STX그룹을 움직이는 경영진은 강 회장과 이희범 회장 밑에 7명의 부회장, 13명의 사장단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크게 전략통과 현장통, 외부 영입 인맥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대표적 전략통으로는 이종철(58) 부회장을 꼽을 수 있다. ㈜STX 지주와 해운 부문 총괄 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범양상선이 STX에 인수되면서 STX 사람이 됐다. 그는 범양상선 기획본부장에서 STX팬오션 대표이사 부사장에 오른 후 2008년부터 해운과 지주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특히 국내 기업 최초로 싱가포르증시 상장과 LNG운반사업 진출, 해외 영업망 확대 등을 주도하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STX조선과 STX엔진기계를 지휘하는 홍경진(59) 부회장도 전략통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STX에너지 부사장과 지주사인 ㈜STX대표이사 사장, STX에너지 사장, STX조선해양 사장 등을 거친 후 지난해 말부터 조선 부문과 엔진기계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특히 각 계열사 사장을 지내면서 계열사의 특성 등을 꿰뚫고 있어 조선ㆍ엔진 부문의 시너지를 이끌어내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추성엽(56) ㈜STX 지주 부문 사장은 STX팬오션 근무 시절 벌크선 중심의 사업구조를 컨테이너선ㆍLNG선 등으로 다각화하기 위한 전략수립에 공을 세운 뒤 지주 부문 사장에 임명돼 그룹 내 핵심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대유(59) ㈜STX 사업 부문 사장은 ㈜STX 전무와 STX팬오션 사장을 역임하며 전략통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그는 STX팬오션 재임 시절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STX팬오션을 세계적인 해운사로 도약시키는 데 큰 공헌을 했다. 배선령(55) STX팬오션 사장은 전략통이자 업계를 대표하는 중국통으로 분류된다. 글로벌 감각을 바탕으로 전세계 해운 경기가 최고조에 달하기 전 중국 상하이에 중국법인을 탄생시킨 주역으로 중국사업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천일(54) STX메탈 부사장(대표이사)은 ㈜STX와 STX조선해양ㆍSTX팬오션의 전략기획 부문 업무를 전담해왔다. 지난해 STX메탈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은 엔진부품과 조선기자재 등을 생산하는 종합소재기업으로 키워내라는 강 회장의 주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야전사령관형 CEO 곳곳 배치=전략통과 함께 현장에서 선박 건조와 영업 등을 진두지휘하는 야전사령관 스타일의 최고경영자(CEO)도 STX그룹 내에서 또 다른 인맥 축을 형성하고 있다. 현장형 가운데 눈길을 끄는 인물은 신상호(52) STX조선해양 사장. 쌍용중공업 출신인 그는 STX엔파코 사업본부장, STX엔진 기술본부장, STX조선해양 기술본부장ㆍ조선소장 등을 지내며 현장과의 인연을 이어왔다. 그는 이 같은 경력을 통해 그룹 내 3대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게 그룹 내부의 공통된 평가다. 정동학(56) STX엔진 사장은 2005년부터 생산과 기술을 총괄하는 임원을 지내면서 핵심기술 국산화에 매진해왔다. 특히 방산과 전자통신사업 부문에서 대규모 수주 계약을 잇따라 성사시켜 엔진 부문의 경쟁력을 배가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여혁종(62) STX에너지 부회장은 S-OIL에서 생산담당 사장을 지내는 등 30년간 석유정제 플랜트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다. 특히 STX중공업 사장 시절 플랜트사업 부문의 해외시장 확대에 집중한 경험이 있어 에너지사업 부문에서도 굵직한 해외자원개발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할 적임자로 손꼽히고 있다. 그룹의 태양광사업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윤제현(56) STX솔라 사장은 오랜 종합상사 근무 경험이 있어 글로벌 경영감각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런 그에게 그룹 내 신재생에너지사업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태양광발전사업을 맡긴 것은 그룹의 미래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으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STX중공업을 맡고 있는 이찬우(59) 사장은 대우중공업과 포스코건설에서 국내 및 해외 플랜트 영업 을 주로 한 플랜트산업 전문가로 STX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박임동(57) STX건설 부사장(대표이사)은 33년 동안 민간개발과 공공영업ㆍ기술영업ㆍ원전현장까지 건설한 경험을 바탕으로 STX건설의 성장역량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외부 전문가형 대거 영입, 그룹 핵심역량 제고=STX그룹은 신성장동력 확보와 핵심역량 강화를 위해 외부 전문가 영입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2009년 이희범(62) 전 산업자원부 장관을 STX중공업ㆍ건설 총괄 회장으로 영입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장은 STX에 영입된 후 조선과 해운에 집중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중공업과 플랜트 등으로 분산시키며 신성장동력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산업계 전반에 걸친 경륜과 전문성, 자원부국과의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바탕으로 그룹의 사업 분야 확대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구성모(65) STX종합기술원장(중공업 부회장 겸직)은 옛 한국중공업에서 국내 플랜트업계의 기술축적 과정을 지켜본 플랜트업계의 산증인으로 현재 그룹 내 조선ㆍ기계 부문의 연구개발(R&D) 전략을 세우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이병호(61) STX에너지 사장도 산업자원부에서 산업ㆍ무역 관련 핵심요직을 거친 후 조선공업협회 상근부회장과 한국가스공사 부사장 등을 역임한 외부 전문가다. 현재는 신재생에너지와 해외자원개발사업 등을 총괄하는 STX에너지를 이끌고 있다. 미래전략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신철식(57) 부회장도 대표적인 외부 수혈 인물이다. 그는 산업자원부 정책홍보관리실장과 국무조정실장 등을 지낸 후 STX그룹의 중장기 경영계획을 수립하는 책임자로 영입됐다. 앞으로 STX미래연구소를 그룹 내 싱크탱크로 키우고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는 독립된 기관으로 키워내는 데 핵심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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