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힐러리 전 장관은 6년반 만에 ‘대선 풍향계’로 여겨지는 아이오와주에서 가진 열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아이오와 남동부 인디애놀라에서 열린 톰 하킨 상원의원 주최 연례 ‘스테이크 프라이’(Steak Fry) 행사에 주요 연사로 참석했다. 스테이크 프라이 행사에선 ‘대선 잠룡’의 연설을 듣는 것이 관례로 돼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연설에서 “내가 대선 출마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오늘은 그 자리가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사실상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면서도 전략상 발표 시점을 늦추는 모양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클린턴 전 장관 지지자들은 ‘레디 포 힐러리’(Ready for Hillary) 등의 지지 팻말을 들고 주요 발언 때마다 환호를 보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외교 문제를 둘러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갈등 이미지’를 불식시키려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과거 이 자리에 상원의원이 한 명 있었는데 그 사람이 지금 미국의 대통령이 돼 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라이벌에서 파트너로, 친구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앞서 지난달 10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대(對) 시리아 정책을 ‘실패’라고 규정한 뒤 ‘멍청한 짓은 하지 마라’(Don‘t Do Stupid Stuff)는 오바마 외교독트린에 대해 “위대한 국가는 원칙을 수립하는 게 필요하다. ‘멍청한 짓은 하지 마라’는 말은 원칙이 아니다”라고 공개 비판했다가 논란이 일자 이틀 뒤 전화를 걸어 “공격할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공개된 CNN 방송과 여론조사전문 ORC의 공동조사 결과 아이오와 등록 유권자 가운데 민주당 지지자의 53%가 2016년 대선에서 클린턴 전 장관을 찍겠다고 답변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과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의 지지율은 15%, 7%에 각각 그쳤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