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달러貨 상승 반전…원자재는 하락세로

달러 약세 막바지 관측속 엔화대비 1%가까이 올라<br>WTI는 2.6%나 내려 금·쌀등도 일제히 약세<br>美경기부진 장기화땐 일시적 현상 그칠수도


미국의 금리인하 중단으로 달러 약세가 끝나고 상품가격 고공행진도 마감할 것인가. 지난해 9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 대출) 부실이 터져 나온 이후 단행돼온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행진이 30일 회의를 기점으로 중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되고 있다. 아울러 달러 약세를 틈타 상품시장에 투기자금이 몰리면서 빚어졌던 원자재 가격 상승도 모처럼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하지만 지난 6년간 계속된 달러화 약세는 미국 금리와 유럽 및 일본 금리와의 격차가 커지면서 생긴 아비트리지(재정거래)의 결과물만은 아니다. 미국의 무역 및 재정적자가 여전히 확대되고 연초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미국의 경기침체가 전환점을 돌지 못한 것으로 판명되는 한 미국 달러화는 다시 약세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상품 가격도 원천적으로 글로벌 수요 공급의 불균형이 커지는 만큼 최근의 하락세는 일시적일 가능성도 있다. 국제외환시장에서는 FRB의 30일 추가 금리인하를 계기로 더 이상의 금리인하를 중단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 달러화 약세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관측도 나온다. 29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미 달러는 1유로당 1.5645달러에서 1.5564로 절상됐고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1달러당 104.17엔으로 1%가까이 올랐다. 달러 가치는 4월 들어 엔화와 유로화 대비 각각 4%, 1.4% 올랐다.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자 국제상품시장의 거품도 꺼지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2.6%나 급락한 배럴당 115.63달러를 기록, 4주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6월 선물 금 가격은 온스당 868.97달러로 2.1% 하락해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때 100파운드당 25달러를 경신했던 쌀 가격은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5월 인도분 기준으로 전날보다 0.71달러 빠지며 22.59달러를 기록했다. 하나오 코수케 HSBC 도쿄 지사 외환 담당은 “금값의 하락은 달러 강세를 유발하는 주요 변수”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여름 이후 달러화 약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을 극복하기 위해 FRB가 금리를 여섯 차례나 인하하면서 상대통화와의 금리차이로 빚어진 결과다. 달러화 약세는 이를 헤징 거래하는 투기세력을 부추겨 유가와 곡물가 등 국제 상품 가격을 최고치로 끌어올리며 거품을 키웠다. 아울러 그동안의 달러 약세 추세는 주요 산유국인 걸프 국가들의 생산량을 감소시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다. 하지만 FRB의 금리인하 중단 소식은 달러 약세를 둔화시켜 당분간 국제상품시장의 투기세력을 잠재워 국제 상품 가격을 하락세로 전환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레그 깁스 ABN암로 환율전략가는 “FRB의 금리인하책이 한동안 멈출 것이라는 분위기가 반영되면서 달러화 상승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달러화가 올 6월을 기점으로 유로화 대비 1.58달러 안으로 움직이다 연말께 1.49달러선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달러화 강세는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될 경우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5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낸 것은 미국 경제의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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