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리 8%대 진입] 채권안정기금 무제한 매입에 "사자"

이같이 채권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대우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에다 미 증시 급락 여파까지 겹치면서 금리상승압박이 가중되자 정부가 다시 한번 채권을 무제한 매입하겠다는 고강도 조치를 내놨기 때문이다.미 다우지수 급락 등 해외증시까지 불안해지는 가운데 채권시장에서는 금융기관들의 사자세가 실종되며 채권금리는 지난주부터 상승압박을 받아왔다. 채안기금이 이에따라 지난주 후반부터 일평균 1조원 가량의 채권매수에 나서면서 금리상승을 억제해왔다. 이 과정에서 채안기금의 매수여력이 급감하자 20일 정부가 앞으로 채안기금에 필요시 매수자금을 무제한 공급하겠다는 특단의 조치를 발표했다. 이와함께 당초 채안기금 규모를 20조까지 늘릴 방침이었으나 현재의 10조5,000억원 규모에 그치는 대신 은행 등 금융기관이 예정 출자분으로 채안기금의 채권을 매입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대우증권 채권팀은『정부의 금융시장 안정의지와 함께 채안기금이 꾸준히 채권매수에 나서면서 자금여력이 있는 은행 등에서 선취매가 일어나고있다』며『앞으로 회사채는 8%대 중반, 국고채는 7%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제성장,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한 적정금리가 있는데도 불구, 당국이 나서 인위적으로 금리를 하향 안정시킬 경우, 채권시장의 왜곡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않다. 대신증군 채권팀의 이영길(李永吉) 팀장은『내년 경제성장률 6.5%, 물가상승률 3.5%를 감안한 적정금리는 회사채가 10%대, 국고채는 9%대로 볼 수 있다』며『현재 채안기금의 강력한 매수세로 금리가 안정을 취하고있지만 만일 채안기금의 매수여력이 떨어지고 투신권의 잠복된 채권매물이 쏟아질 경우, 금리는 다시 상승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관기자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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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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