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시장에 ‘초대형’ 바람이 불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HP 등 노트북 제조업체들은 모니터 크기만 19~20인치에 달하는 제품을 잇따라 출시했거나 계획하고 있다. LG전자는 19인치 모니터와 인텔의 최신형 노트북 플랫폼인 ‘산타로사’를 탑재한 ‘엑스노트 S900(사진)’을 22일 출시했다. 이 노트북은 또 130만 화소 카메라를 내장해 영상전화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의 19인치 노트북 ‘G25’는 배터리가 아예 없어 이동성보다는 공간활용의 편리함을 원하는 데스크톱 사용자들을 공략하고 있으며, HP는 하반기에 멀티미디어 기능에 초점을 맞춘 20인치급 노트북을 출시, 데스크톱 수요를 흡수할 계획이다. 19인치가 넘는 초대형 노트북은 ‘공간활용도’라는 노트북의 특성과 ‘성능’이라는 데스크톱의 장점을 한 데 모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평소에는 접어서 이동하거나 보관하다가 PC를 사용할 때만 책상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고 집안에서도 장소를 옮겨가며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능도 일반 데스크톱에 못지 않고 일반 키보드와 똑같이 숫자 자판을 별도로 배치해 사용에 편리하다는 점도 초대형 노트북의 이점이다. 물론 무게가 5kg 이상 돼 노트북의 본연의 기능인 휴대성에 제한이 있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이우경 LG전자 마케팅팀장은 “초대형 노트북은 어린 자녀를 둔 주부와 원룸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의 요구 사항을 조사해 반영한 제품”이라며 “데스크톱만큼 뛰어난 성능과 노트북의 공간활용이라는 장점을 앞세워 타겟 고객층을 집중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