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치과상식] 틀니후 잘 씹히지 않을때

치과 의사들은 틀니를 끼고 있는 어른들을 볼 때마다 좀더 만족스러운 치료를 해드리지 못한다는 죄송함을 느낀다. 만족스럽지 못한 틀니의 원인은 크게▲환자 자신의 불리한 구강조건으로 인해 오는 경우 ▲틀니의 보수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오는 경우로 나눠 볼 수 있다. 오늘은 틀니의 올바른 보수문제 중 한 가지에 대해 알아본다. 틀니는 흔히 플라스틱으로 알고 있는 무독성 아크릭 레진과 특수합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틀니에 심겨져 있는 인공치아가 바로 아크릭 레진인데 이것이 주로 문제를 일으킨다. 인공치아는 주인의 하루 식사를 위해 무수히 많은 횟수의 씹고 가는 맷돌 운동을 한다. 특히 한국 사람의 식사처럼 갈아먹는 재질이 많은 종류에는 어떤 인공치아도 견뎌내지 못한다. 나는 환자들에게 틀니 설명을 할 때 톱니바퀴에 비유하곤 한다. 새로 장만한 정상적인 인공치아는 새 톱니바퀴처럼 울퉁불퉁한 요철이 잘 발달되어 있다. 그렇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면 톱니바퀴도 다 닳아 뭉게지듯 인공치아도 두리뭉실해진다. 자연히 잘 씹히지 않고 씹어도 음식물은 잘 안 갈아져서 오랜 시간 갈아대야 겨우 식사가 되므로 식사시간은 길 수 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잘 닳지 않는 인공치아를 개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요즈음은 잘 닳지 않는 인공치를 많이 사용한다. 이것이 모든 사람에게 좋은 것은 아니지만 유리질이 함유된 플라스틱으로 인공치아를 만들어 사용해 본 결과 음식을 씹어 먹는 효율이 많이 좋아져 환자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틀니를 새로 장만할 분들에게는 틀니에 심겨져 있는 인공치를 강도가 높은 신소재 제품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어느 정도 틀니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방법은 현재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틀니의 기능이 정상적이라면 치과의사와 상담해 인공치아 부분만 새 제품으로 교환해보든지 아니면 현재 사용하는 인공치아의 씹히는 부분에 잘 닳지 않는 금 코팅을 입히는 `금교합틀니`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다만 이런 틀니의 보수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우선 현재 사용하고 있는 틀니가 정상적인 기능을 잘 발휘할 뿐 아니라 잔존수명도 많이 남아 있어야 한다. 또 아무리 좋은 방법도 더 좋아지기 위해서는 새 틀니 적응기간이 지나야 한다는 깊은 이해심이다. <이병준ㆍ대한치과의사협회치무이사ㆍ서울성동구 이병준치과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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