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생명산업 리더] 제일제당 이동일 제약사업본부장

"제일제당 제약사업본부는 지난해 전년(1,750억원)보다 23% 늘어난 2,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 상장 제약업체 중 5위를 차지했습니다.빠른 시일 안에 국내 1위의 글로벌 제약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ㆍ발전전략을 추진할 겁니다." 제일제당과 이동일 제약사업본부장(상무)의 비전은 당차다. 제일제당은 이를 위해 올해 첨단 의약품 및 바이오제품 연구개발에 3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또 2000년 8개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에 40억원, 2001년 10개 업체에 50억원, 올해엔 20여개 업체에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공동연구ㆍ기술공유는 물론 마케팅ㆍ생산부문 제휴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국내 벤처 팬제노믹스ㆍ프로쎄라퓨틱스(간경화치료제), 프로테온(독감백신)과 상품화 제휴를 체결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영진약품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 네덜란드의 옥토-플러스사, 영국 옥스포드대 등 10여개 선진 연구기관과 지속형제제 공동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 설립한 현지법인 CJ파마(대표 앤디 고먼)를 중심으로 미국ㆍ유럽의 3~4가지 의약품ㆍ기술 도입계약이 막바지 단계에 있고, 녹농균백신ㆍ간경화치료제 등의 기술수출도 협의 중입니다." 제약사업본부는 올해 2,200억원, 내년 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특히 항암치료ㆍ만성신부전증으로 인한 빈혈치료제 EPO(제품명 '에포카인') 등 단백질의약품을 포괄하는 생물의약품의 매출비중을 2000년 68.6%에서 올해 72.7%, 내년 76.7%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 같은 성장세는 치료제ㆍ백신ㆍ수액제ㆍ약국경로 일반의약품 등 제품 포트폴리오가 잘 짜여져 있고, 간염백신ㆍ단백질의약품ㆍ프리믹스 수액제 등 연구소 자체개발 품목이 많으며, 우수한 영업사원들이 열심히 뛰어준 덕분입니다." 실제로 제약사업본부의 올해 주요 매출품목(목표)을 보면 수액제 350억원, 백신제제 300억원, 최근 가격회복세를 탄 세파계항생제 원료의약품 '7ACA' 300억원, 숙취제거 드링크 '컨디션' 250억원, 항생제 200억원, 지난해 별도 팀을 구성하고 4개 품목을 도입한 항암제 150억원 등으로 골고루 분산돼 있다. 이 본부장은 외국계 제약회사들의 국내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 "제품력이 우수하지만 몇몇 주력제품에 치중하고 있어 매출ㆍ점유율 확대에 한계가 올 것"이라고 단언했다. "동아제약 유한양행 제일제당 동화약품 보령제약 등 국내 제약사들이 전문성은 떨어지지만, 포트폴리오가 잘 짜여져 있고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는게 그의 분석이다. 그러나 이 본부장은 "정부가 지나치게 약값 인하에 집착, 국내 제약업계의 연구개발 투자여력과 의지를 떨어뜨리고 있어 걱정이다"며 "1970~80년대 잘 나가던 일본 제약회사들이 정부의 지나친 약가규제로 경쟁력을 잃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보령제약 출신으로 지난 1985년 제일제당에 입사, 병원ㆍ약국영업과 기획ㆍ마케팅 분야를 두루 거쳤다. 임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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