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격변기의 보험산업/생보] 내년 상장 부익부 빈익빈 우려

생명보험사 상장은 삼성과 교보 등 양대 생보사에 의한 시장의 독과점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상장을 통해 이들 회사의 공신력과 고객흡수력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정부의 생보사 공개허용 방침은 생보업계 구조조정과 맞물려 「부익부 빈익빈」현상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정부당국의 한 관계자는 『국내 생보업계는 최근 대형 생보사의 과점으로 중소 생보사의 영업력이 위축되는 등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여 왔다』며 『요건을 갖추고 있는 양대 생보사가 상장될 경우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생보시장이 이들 양대사에 의해 독과점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삼성과 교보생명의 시장 점유율은 수입보험료를 기준으로 지난 3월말에 끝난 98회계연도중 각각 35.4%, 19.3%로 합계가 55%에 육박하고 있다. 또 국내 5대 생보사중 최근 3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이익, 경상이익, 당기순이익 실현 등의 상장요건을 갖춘 회사는 삼성과 교보 뿐이다. 나머지 회사들은 97년 일제히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고 대한생명은 98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 정부가 공개허용 방침을 정하더라도 상당기간 상장이 이뤄질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과 교보생명은 상장에 따른 여러가지 영업상의 긍정적 효과를 수년간 독점적으로 누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후발 생보사 관계자는 『삼성과 교보의 주식이 상장돼 우량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 만으로도 계약자들이 이들 기업에 몰려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업공개 생보사는 담보력 확충과 투자자금 조달이 용이해지는 이외에도 기업공개를 통해 공신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이해 관계자의 수가 크게 늘어남으로써 이들을 대상으로한 새로운 보험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상복 기자 SBHAN@SED.CO.KR

관련기사



한상복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