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미 항공우주업체] 로켓발사 잇따른 실패 `죽을맛'

미국의 항공우주업체들이 잇따른 로켓 발사 실패로 인공위성을 제대로 쏘아올리지 못해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보잉사의 경우 4일 통신위성을 탑재한 델타Ⅲ 로켓이 궤도 진입에 실패한데 이어 록히드 마틴도 최근 8개월새 4차례나 고장을 일으켜 모두 40억 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록히드 마틴은 5일 외부 전문가로 이루어진 특별 조사팀을 구성, 철저한 원인 규명에 착수하는 등 초비상이 걸렸다. 막대한 손실은 물론 대외적인 신뢰도 실추로 사업기반 자체가 흔들릴 위기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고객들은 이미 인공위성 발사 의뢰를 유럽쪽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정부측에서도 강한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틴사는 지난달 27일 이코노스Ⅰ위성이 궤도 진입에 실패, 최소한 2,000만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으며 지난달 29일에도 타이탄Ⅳ호의 실패로 4억3,300만 달러를 허공으로 날려버렸다. 또 지난 4월9일엔 2억5,000만 달러짜리 군사위성을 탑재한 4억3,200만 달러의 타이탄 Ⅳ호 로켓 발사가 실패한데 이어 지난해 8월12일에도 타이탄 로켓이 플로리다주의 케이프커네버럴 기지에서 공중 폭발했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로켓 발사 실패에 대한 정확한 원인 규명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각각의 사고 원인이 저마다 다른데다 위성 제작업체나 발사업체간에 책임 소재도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인트 루이스에 있는 A.G.에드워즈사의 분석가인 글렌 스튜워트는 『단순히 운이 나쁜 탓인지 아니면 기술적인 문제 때문인지를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면서 『구조적인 문제점을 찾는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틴사는 일단 10∼12명의 전문가에게 의뢰, 전반적인 상황을 면밀하게 검토한뒤 9월1일까지 보고서를 제출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때까지 인공위성 발사는 다분히 운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정상범 기자 SS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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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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