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통화정책의 변화로 ‘엔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가 해소되면서 달러화 약세 기조가 더욱 빨라지면서 금융ㆍ주식시장이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원화와 엔화의 동조화 현상이 예전처럼 다시 강화되는 만큼 엔화 가치 변동에 따른 환리스크 관리가 시급할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일 ‘일본 통화정책 변화의 영향’ ‘금리차가 낳은 비즈니스 캐리 트레이드’ 등의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같이 진단했다.
연구소는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일본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져 미국과의 금리격차가 축소되면서 달러화 약세가 크게 가속화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금리가 낮았던 일본에서 쉽게 엔화자금을 조달, 수익률이 높은 다른 국가의 유가증권ㆍ상품 등에 투자해온 ‘엔 캐리 트레이드’가 향후 일본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인해 상당수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정우 수석연구원은 “일본의 금리인상과 엔화 가치 절상으로 국제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의 도미노가 시작될 수 있다”며 “지금까지 엔 캐리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미국의 채권ㆍ주식, 금, 중국 부동산 등이 일제히 약세로 돌아서면 세계와 국내 경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그간 주가가 많이 오른 아시아와 브릭스(BRIC’s) 지역 주식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진단했다.
한편 연구소는 경상수지 흑자 감소와 주식시장 조정의 여파로 원화의 달러 대비 강세압력이 줄어드는 데 비해 엔화는 통화긴축과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강세압력이 늘면서 달러화에 대한 원ㆍ엔화 동조화 현상이 강해질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엔화 강세 가능성에 대비해 엔화 대출관리 강화 등 환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