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두산 구단 사장ㆍ단장 전격경질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으로 프로야구 흥행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두산이 시즌 중 사장과 단장을 전격 교체하는 극약처방을 단행했다. 28일 두산 구단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박용오 두산회장 겸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팀의 재정비를 위해 강건구 두산 베어스 사장과 곽홍규 단장을 직접 사무실로 불러 경질을 통보했다. 박 총재는 후임으로 경창호 춘천CC 대표를 사장으로 임명했다. 경창호 신임 사장은 프로야구 원년인 82년 베어스 창단멤버로 지난 91년부터 98년 8월까지 야구단 사장으로 재직하다 춘천CC 대표로 자리를 옮겼었다. 경창호 신임 사장은 당분간 단장을 공석으로 비운 채 김승영 전 운영부장의 대행 체제로 프런트를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야구에서 팀 성적 부진으로 시즌 중에 감독이 바뀌는 경우는 적지 않았지만 사장과 단장이 동시에 교체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박 총재는 현재 두산이 총체적 위기에 처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끈끈한 야구의 대명사인 두산은 올 시즌 개막전 이후 8연패 등 4승15패의 무기력한 야구로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박 총재는 최근 사석에서 “선수를 키울 생각은 하지 않으면서 팔아먹을 생각만 하더니 팀이 엉망이 됐다”고 구단 관계자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불펜의 대들보인 진필중을 트레이드하고 공격의 핵심이었던 타이론 우즈마저 붙잡지 못하는 등 트레이드와 선수 수급의 실패가 성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경질의 표면적 이유인 셈이다. 여기에 하와이전훈 중 일어난 폭행사건으로 팀 이미지를 해치는 등 선수관리 잘못과 이 사건을 거짓 보고로 은폐하려 한 사실에 대해 괘씸죄까지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투자에 인색한 구단은 퇴출돼야 한다는 불만을 공개적으로 털어놓던 박 총재였다. 개막전 후 12연패를 포함해 2승16패의 참담한 성적으로 안팎의 비난에 시달리고 있는 롯데가 박 총재의 용단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김병주기자 >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