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기업인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이 21세기를 앞두고 「인터넷형 조직」으로 탈바꿈하는 대대적인 구조 재편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올초부터 전 계열사의 임직원들에게 『인터넷을 공습하라』는 잭 웰치 회장의 특명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인터넷 복음의 전도사」로 불리우는 잭 웰치회장은 내달말까지 전계열사에 웹 사이트를 구축할 것을 지시하는 등 아예 인터넷을 회사 성장의 원동력으로 규정지었다.
이에 따라 GE의 12개 자회사들은 현재 인터넷과 전자상거래를 사내에 전면적으로 접목시키기 위해 조직을 뜯어고치고 웹사이트를 고객친화형으로 재편하는 등 온통 인터넷 열풍에 휩싸여 있다.
GE는 이미 플라스틱 제품을 내다팔거나 의료장비를 점검하고 자동차를 리스해주는 등 모든 영업에 웹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웹 지향적인 종업원들을 육성하기 위해 사내 뉴스레터 및 메모는 온라인에서만 열람할 수 있으며 전자상거래 실적이 업무 평가의 주요 척도로 평가되고 있다.
또 항공기 엔진, 의료제품 및 플라스틱 등 산업제품의 경우 고객들에게 웹상에서 폭넓은 정보까지 아울러 전달해주는 것은 물론 웹상으로 사후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금융자회사는 웹친화적인 환경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모든 자회사의 간부진들은 의무적으로 소프트웨어 자회사를 순방, 정보화 마인드를 높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런 모든 작업을 주도하는 곳은 웰치 회장의 지시로 설치된 「디스트로이 유어 비즈니스콤(DESTROYYOURBUSINESS.COM)」이다. 12개 자회사에 발족된 특별팀은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을 벤치마킹으로 삼아 웹에 기반을 둔 새로운 조직으로 재편하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또 「웹 매니아」라는 이름의 별동대도 활동중이다. 회사 조직을 웹 공간으로 옮기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이들은 전자상거래 관련 최고경영진들에게 직접 보고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현재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자회사는 플라스틱 등을 취급하는 폴리머 랜드다. 이 회사는 앞으로 전자상거래 비중을 현재의 5%에서 연말까지 5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 아래 새롭게 단장한 웹사이트를 선보였다.
고객들이 웹상에서 플라스틱 모델링을 시험하거나 실시간 주문부터 주요 뉴스까지 읽을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게 회사의 목표다.
웰치 회장도 이제 임직원들과 자유롭게 전자우편을 주고받을 만큼 모범을 보이고 있으며 주요 경영진들은 틈만 나면 인터넷 항해를 통해 경쟁사의 동향 등을 점검하고 있다.
GE의 수석 부회장인 게리 라이너는 『인터넷은 지금 가장 필수적인 경영기법으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 회사에서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요건』이라고 강조했다. /정상범 기자 SS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