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애플·구글은 '승승장구' 야후·노키아 '부진의 늪'

글로벌 IT기업 실적 발표<br>애플, 아이폰·아이패드 판매 증가로 3분기 순익 124% 급증 '깜짝 실적'<br>야후·노키아, 새트렌드 적응 실패 2분기 매출 각각 5% 줄고 적자 예상



애플ㆍ구글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들의 실적 호황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노키아ㆍ야후 등 한때 IT부문을 대표했던 기업들은 치열한 경쟁에 따른 실적부진으로 쇠락하고 있다. 급변하는 IT업계 환경에서 새로운 트렌드와 비즈니스 모델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희비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19일(이하 현지시간) 9월 결산법인인 애플은 3ㆍ4분기(4~6월) 순이익이 73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급증했다고 밝혔다. 매출도 같은 기간 82%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16%, 22%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애플의 실적 호조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판매 증가에 힘입은 것이다. 지난 3ㆍ4분기 아이폰은 2,033만대, 아이패드는 925만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아이패드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327만대의 3배에 가까운 판매고를 기록해 아이폰의 성장세를 크게 앞섰다. 아이맥ㆍ아이팟 등 다른 제품군도 견조한 판매세를 올리고 있다. 애플의 실적 성장세에 경영진도 놀라움을 표시했다.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는 "사상 최고의 실적에 전율을 느낀다"며 "가을에 선보일 새로운 운용체제(OS)인 iOS5와 아이클라우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구글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32%, 34.4%가 증가하는 등 IT업계를 대표하는 공룡들의 실적 호조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반면 과거 IT업계를 대표했던 기업들은 실적 부진에 비상이 걸렸다. 인터넷 검색 및 포털 사이트의 원조인 야후는 지난 2ㆍ4분기 순이익이 2억1,3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1% 늘었지만 매출은 10억7,600만달러로 같은 기간 5% 줄었다. 시장에서는 현재 실적보다 향후 부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야후의 사업에서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 증가율이 2%에 그쳐 지난 1ㆍ4분기의 6%에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야후가 구글ㆍ페이스북 등 신흥 인터넷 기업의 강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세계 1위의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의 아성도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다. 21일 2ㆍ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노키아에 대해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 1ㆍ4분기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전년 동기보다 10% 이상 줄었고 이 부문 매출액에서도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최근에는 일본 시장 철수를 결정하는 등 시장에서 영향력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WSJ "잡스 후임자 논의" 보도에 잡스는 "터무니없는 소리" 일축 한편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잡스 CEO가 1월 병가를 낸 후 애플의 일부 이사가 후임자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해 후계구도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 이사회의 몇몇 이사가 채용 담당 임원 및 최소한 1명의 유명 IT회사 대표와 잡스의 후임자에 대해 의논했다"고 전했다. WSJ는 이어 "후임자 논의는 선택 대상을 점검하는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며 "잡스가 이 같은 논의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는 불확실하며 이 과정에 참여한 이사들도 이사회 전체를 대표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잡스는 WSJ에 보낸 e메일에서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생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잡스 CEO는 2009년 간 이식 수술을 받은 데 이어 올해 초 췌장암으로 병가를 내 그의 건강 상태가 줄곧 IT업계의 관심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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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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