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이러다 盧대통령 예언(?)대로 될라"

객장, 두달전 발언 "1,500선 적당" 되새김질<br>靑선 "펀더멘털 튼튼" 불안심리 잠재우기 나서<br>업계 "현상황 연계는 억지…외부개입 부작용 일깨워"

‘이러다 대통령의 예언(?)이 들어맞는 것 아닌가.’ 주가가 급락세를 거듭하면서 한때 2,000포인트 고지까지 올라섰던 종합주가지수가 16일 1,600포인트대까지 주저앉자 시장 안팎에서 자칫 노무현 대통령의 올해 주가 예상이 들어맞는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노 대통령이 주가 수준에 대해 언급한 것은 지난 6월8일. 당시 노 대통령은 전북 원광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가진 강연에서 “요새는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서 좀 걱정이다. 사실 내가 올해 바랐던 것은 1,500선 정도”라면서 구체적인 주가지수까지 꺼냈다. 당시 주가지수가 1,730포인트 정도였으니 노 대통령의 분석대로라면 15%가량 거품이 끼여 있던 셈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주식시장이 거품이다, 아니다 라는 논란에 관련된 것이 아니고 지난해 올해 주가 수준을 그 정도로 전망했다는 것”이라며 불을 끄기도 했다. 다행히 당시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지속하고 있어 노 대통령의 발언은 시장에 직접적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시장은 이후에도 상승세를 거듭, 대망의 2,000포인트 고지를 밟기도 했으며 노 대통령의 발언도 설화(舌禍) 수준으로 비화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주가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와 엔캐리 자금 청산 등의 파장 속에서 수직 낙하하고 추가적인 하락이 점쳐지면서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노 대통령의 당시 발언을 되새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주식시장의 과도한 급락을 우려한 것일까. 천 대변인은 이날 오후 청와대의 공식 입장 발표를 통해“우리 경제는 거시경제 변수 등 펀더멘털이 튼튼할 뿐만 아니라 서브프라임 사태의 영향으로부터도 제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로 알고 있다”면서 우리 시장이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에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시장의 불안심리를 잠재우는 데 애썼다. 대형 증권사의 한 임원은 “대통령의 두달 전 발언을 지금의 시장상황과 연결시키는 것은 억지 논리인 측면이 없지 않다”면서도 “증권사 사장조차도 주가 등락 전망을 하는 것이 금기로 돼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과 청와대의 과도한 증시 개입이 시장에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준 계기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