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어린이들의 상당수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악화를 초래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아주대병원 정신과 오은영 교수(0331-219-5186)는 12일 『국내외 많은 아동들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우울증 등 정신과적 문제를 갖고 있지만 심한 정도가 아니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질환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교수에 따르면 오산시 소재 초등학교 1학년(1,2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122명중 112명이 고위험군이었다. 이들중 104명을 1년간 치료를 받도록 유도한 결과 20명을 제외한 84명이 60%이상 만족할만한 치료성과가 나타났다.
오교수는 『부모나 선생님의 무관심, 정신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으로 치료를 꼭 받아야 하는 어린이들이 소외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면서 『초기에는 간단한 정신과적 치료로 완치될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신과적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증상은 부모에 전적으로 의존하면서 또래집단에 어울리지 않고 산만하며 준비물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것 등이다. 오교수는 많은 부모들이 「크면 나아지겠지」, 「다른 아이보다 조금 늦으려니」생각한 나머지 치료시기를 늦춰 오히려 악화를 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