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토요 비즈] 총수들은 야구를 좋아해

롯데·한화·기아 5위 대접전 속 총수·임직원 직접 응원전 동참

광고효과에 조직 분위기도 UP

기업 스포츠 마케팅 효과 톡톡

'리더십의 스포츠' 경영과도 닮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 위부터 시계방향) /=연합뉴스

올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5위 자리를 놓고 롯데와 기아·한화가 막판 대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해당 그룹 총수들도 직접 운동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는 등 몸소 응원전에 동참하고 있다. 프로야구는 단순하게는 스포츠의 영역이지만 '스포츠마케팅'을 펼치는 기업에는 무시할 수 없는 경영의 한 축을 구성하고 있다. 소속 팀이 대중에 노출되면 될수록 유니폼에 붙어 있는 기업 로고(CI)나 제품이름 등은 광고 효과를 낸다. 또 팀의 우승이나 감동적인 플레이는 그룹 임직원의 사기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총수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면서까지 야구경영을 펼치는 이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1일 부산 사직구장을 방문해 전날까지 단독 5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자이언츠 선수단을 격려했다. 현장경영 차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한 신 회장이 직접 롯데 선수들을 만나 격려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신 회장이 최근 임원 회의에서 "적극적 투자를 통해 야구단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사실이 알려진 뒤 10여일 만에 재차 '야구 경영'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신 회장 발언이 전해진 후 롯데는 9경기를 치르며 7승1무1패의 놀라운 성적으로 단숨에 5위에 올랐다.

이날까지 17경기가 남은 롯데에 신 회장 스스로 '뒷심'을 자처했다는 것이다. 특히 신 회장이 야구장을 찾음으로써 일반 대중에 가까이 다가가고 최근까지 '형제의 난'으로 추락한 롯데그룹 이미지도 되살리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5위 자리를 0.5~1.5 게임 차로 바짝 뒤쫓고 있는 기아와 한화도 그룹 차원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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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기아-두산전에는 기아차 임직원 500여명이 단체로 응원전에 나선 결과 기아타이거즈가 5대3의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한화이글스가 7연패의 늪에 빠진 지난달 21일에는 김승연 한화 회장이 대전 이글스파크를 찾아 한화의 승리를 직접 챙겨봤다. 김 회장은 지난달 29일 잠실구장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5월 어머니 홍라희 삼성 미술관 리움 관장과 삼성라이온즈의 경기를 관람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한국시리즈 경기를 찾을 때마다 삼성이 승리해 '이재용 직관(직접 관람의 준말)=삼성 승리'라는 공식을 만들기도 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과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택진 NC소프트 사장 등도 야구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야구는 끈끈한 조직력과 면밀한 통계분석, 선수 개개인의 피나는 노력 등이 바탕이 된 가운데 탁월한 감독의 리더십이 더해져야 하는 스포츠"라며 "야구와 기업경영이 닮은 데가 많다는 점도 총수들이 야구를 즐기는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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