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통사서 음악서비스 제한" 반발

온라인업계 "자체 포털만 이용토록 유도…시장경쟁 막아"<br>13개社 시정요구…"수용 안하면 법적 대응"


온라인 음악 서비스업체들이 이동통신사들의 독점적 행태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맥스MP3를 비롯해 벅스, 아인스디지탈, 블루코드테크놀로지, 버디뮤직 등 13개 온라인 음악 서비스 업체들은 이통사들이 다른 업체들의 온라인 음악 서비스를 차단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불사하기로 했다. 현재 이통사들은 휴대폰으로 음악을 들으려면 자체적으로 운영중인 음악 포털을 통해서만 가능하도록 폐쇄적인 디지털저작권관리(DRM)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13개 온라인 음악 서비스업체들은 ‘디지털 뮤직 포럼’을 구성해 이 같은 시장경쟁 제한 조치를 시정토록 요구하되 이를 수용치 않을 경우 법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디지털 뮤직 포럼’ 회원사 가운데 맥스MP3는 이미 지난해 말 SK텔레콤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기도 했다. 맥스MP3의 한 관계자는 “SKT가 휴대폰 단말기업체들에게 자사의 음악포털인 멜론만 서비스될 수 있는 DRM을 장착하도록 요구해 소비자들이 다른 음악사이트에서 합법적으로 구입한 MP3파일을 듣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며 “이는 SKT 뿐만 아니라 KTF와 LG텔레콤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통사들의 횡포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음악 서비스 업체들이 힘을 합치기로 했다”면서 “이통사들이 경쟁 제한 조치를 통해 온라인 음악시장의 성장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온라인 음악 서비스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국내 컬러링을 비롯해 음원시장이 연간 300억원 규모에 달했는데 SKT가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면서 “이통사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다른 온라인 음악서비스 업체들을 위기로 몰아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에서도 폐쇄적 DRM 프로그램 운영은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온라인 음악서비스 아이튠스에서 구입한 음악파일은 MP3플레이어 아이팟으로만 들을 수 있도록 한 미국 애플의 폐쇄적 DRM 정책은 독점”이라며 이를 금지하는 온라인저작권법안이 하원에서 통과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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