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 브랜드의 판권을 인수했던 국내 아웃도어 업체들이 기존 브랜드와는 다른 차별성을 부각하며 인수 브랜드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급성장 추세의 아웃도어 시장에서 더 많은 파이를 차지하기 위해 기존에 검증된 해외 브랜드를 적극 활용할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
K2는 향후 2~3년 내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를 업계 5위 수준인 매출 1,000억원대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2006년 9월 아이더와 국내 영업과 관련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K2는 올 5월 아예 국내 판권을 사들였다. '한 지붕 두 브랜드' 체제를 본격화하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K2 관계자는 "중ㆍ장년층에 어필하고 있는 K2와 달리 아이더는 밝은 색감으로 20~30대
젊은 층에게 인기"라며 "아이더만 판매하는 단독 대리점 수를 올해 10군데 세웠고, 내년에도 10개 정도 더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더에 대한 마케팅 투자와 판매 이벤트가 크게 늘어날 것임을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일단 아이더의 성장세는 고무적. 올 매출은 전년대비 100%오른 400억원이 예상된다.
지난 4월 프랑스 브랜드 밀레의 판권을 사들인 에델바이스도 브랜드별로 주력 판매처를 달리 공략 중이다. 에델바이스는 이마트 등 대형매장, 밀레는 백화점 고객이 주 타깃이다.
지난 2005년 프랑스 브랜드 에이글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국내 1위 업체 노스페이스는 내년부터 에이글에 대한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계획. 에이글의 연 매출은 100억원으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데, 라이프스타일에 가까운 브랜드 특징 알리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밖에 지난해 영국 브랜드인 버그하우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아웃도어 시장에 진출한 이랜드도 내년에 전년 대비 100% 성장한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오롱스포츠가 젊은 층을 겨냥해 내놓은 신규 브랜드 '네이처시티'가 시장에서 고전 중인 것에서 보듯 신규 브랜드 론칭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며 "아웃도어 시장규모가 연간 2조원 이상으로 성장하는 마당에 빨리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방편으로 노하우가 축적된 해외 브랜드를 활용하는 추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