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어획량 감소·가격폭락·비용상승/원양업계 3중고 “위기감”

◎참치·명태 격감속 오징어만 공급과잉/대형사 적자누적·도산 속출/입어료·인건비 등 올라 부담가중원양업계가 어획량 감소, 가격폭락, 비용상승의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올들어 원양 3대어종 중 오징어는 공급과다로 가격이 폭락하고 있으며 반대로 참치와 명태의 어획량은 원양업계 최대 불황이었다는 작년보다도 부진한 상태다. 또 각국의 입어료 인상 등으로 인해 업계의 비용부담은 커지고 있다. 이에따라 업계 전반이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지 못한 업체들의 도산이 속출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대서양과 뉴질랜드 수역의 조업이 종료된 오징어의 경우 지난 5월까지의 생산량이 22만1천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만8천톤에 비해 무려 50%나 늘었다. 가격은 크게 떨어져 원양업체에서 1차유통자에게 넘기는 생산자 판매가격이 1톤당 42만원에 불과, 지난해의 1백15만원에 비해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 특히 조업지역에서 우리나라까지의 운송기간을 감안할 때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반입기여서 오징어 가격폭락이 가시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참치와 명태는 어획량 감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참치의 1분기 어획량은 5만7천1백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만2천6백톤에 비해 9% 줄었다. 북양수역에서 주로 잡히는 명태의 경우 어획량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본 수출 주력품목인 명란의 채란율이 작년보다 10∼20% 떨어져 수익이 크게 악화됐다. 비용부문에서는 입어료와 유가, 인건비 등의 부담이 매년 늘어나 업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작년 지불한 총 입어료는 1억2천5백만달러로 지난 95년에 비해 3백만달러 늘었으며 올해는 1억3천만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은 어획부진과 비용인상은 업계의 경영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어황부진으로 국내최대 원양업체인 동원수산이 69년 창사이래 처음으로 1백8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을 비롯 대형업체들이 무더기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적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들어서는 태웅원양, 양우, 풍산수산, 광해원양, 신광해원양, 대봉 등 원양오징어업체 6곳이 도산했다. 특히 태웅원양과 풍산수산은 8∼9척의 선박을 보유한 업체로 70개 원양오징어업체 중 업계순위 15위권의 대형업체다. 업계관계자는 『원양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감돈다』며 『정부의 지원확대 등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원양업계의 부도사태는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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