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월들어 번호이동자 급감

이달들어 휴대폰 번호이동 신청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어 번호이동시장이 조정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실제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KTF나 LG텔레콤으로 서비스 업체를 바꾼 가입자는 모두 7만2,500명, 하루평균 8,055명 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월 평균인 1만176명보다는 21%, 1월 같은 기간(1~10일) 평균보다는 37%나 감소한 수치다. 특히 1만860명을 기록한 9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1만명을 밑돌아 전체 30일중 15일에 걸쳐 가입자 1만명을 넘겼던 1월과 큰 차이를 보였다. 업체별로는 LG텔레콤이 1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KTF는 크게 줄어 전체적인 실적이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LG텔레콤의 1월 하루평균 가입자는 3,380명이었으나 2월 들어 열흘간은 3,479명으로 오히려 소폭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KTF의 평균 가입자는 4,576명으로 1월 평균 6,795명에 비해 33%나 줄었다. 이 같은 추세와 향후 전망에 대해 선발사업자인 SK텔레콤과 후발업체인 KTFㆍLG텔레콤은 서로 엇갈리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실적은 경쟁사들이 미리 확보해놓은 예약가입자가 대거 실가입자로 전환됐고 계열사 직원들을 동원한 인적판매가 기세를 올렸던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KT 재판매 등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강화되면서 과열 마케팅이 움츠려들고 자연스럽게 시장이 `안정적 하향세`로 접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후발사들은 수치가 다소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번호이동성제의 효과가 널리 알려지지 않았고 졸업ㆍ입학 시즌 등 계절적 수요가 기다리고 있다는 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또 전달 요금 고지서가 발송되는 10~13일을 기점으로 저렴한 요금에 대한 `구전효과`가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은 최근 파격적인 요금제를 잇따라 내놓은 데 이어 전략 단말기 출시와 대규모 졸업ㆍ입학 판촉행사 등 대대적인 후속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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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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