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금융 트렌드] 대출 제대로 활용하기

급전 필요땐 예금담보대출→ 마이너스통장→현금서비스 順으로<br>예금담보대출, 신용등급 상관없이 예금금리에 똑같이 1.5%P만 더해<br>신용대출은 시중은행이 가장 유리 담보없다면 마이너스 대출 활용을




금융회사로부터 돈을 빌리는 데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신용대출, 예금담보대출, 마이너스통장, 현금서비스 등에 적용되는 이율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재정상태와 상환가능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 대출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용대출은 은행이 가장 유리=살다 보면 수중에 돈이 없어 금융회사에서 신용으로 대출을 받아야 할 때가 많다. 주택이나 은행예금 담보 없이 급하게 신용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어떤 금융회사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할까. 금융권 가운데 신용대출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시중은행이다. 국내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다른 금융권에 비해 가장 낮다. 농협, 수협과 같은 상호금융사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시중은행에 비해 2.0%포인트 가량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또 신용카드사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16%, 캐피털사(할부금융) 등 여신전문 금융회사의 이자는 18% 수준이다. 저축은행의 경우 300만원 이하 소액 신용대출을 제외한 일반 신용대출 상품의 평균 금리는 상호금융사와 카드사의 중간 수준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담보가 없이 신용만으로 대출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주거래은행을 찾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면서 "은행이 관리하는 개인 신용등급에 따라 이자비율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좋은 고객에 대해서는 신용대출 이자를 낮게 책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기를 원하는 직장인은 회사 재직증명서와 원천징수 소득영수증을 제출하면 된다. 또 주거래은행 고객으로 실적이 좋으면 더 낮은 이자조건을 받을 수 있다. ◇급전이 필요하다면 예금담보대출이 유리=갑자기 500만원 가량 급전이 필요하다면 어느 금융상품을 선택해야 할까. 많은 사람들은 신용카드 사용이 편리하기 때문에 아무런 생각없이 카드 현금서비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현금서비스는 은행의 예금담보대출이나 마이너스 통장보다 수수료가 높다. 은행에 예금이나 적금이 가입돼 있을 경우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는다면 금리는 예금금리에 1.5%포인트를 더하게 된다. 예금이 담보로 잡혀있기 때문에 신용등급에 상관없이 똑같이 1.5%포인트 가량을 더해 대출금리를 정한다. 은행 입장에서는 고객이 대출금을 갚지 못할 때에는 언제든지 예금이 담보로 잡혀 있어 회수가 100%보장되기 때문에 대출금리를 높게 매길 이유가 없다. 만약 담보로 제공할 예금과 적금이 없다면 마이너스 대출이 유리하다. 신용도가 크게 나쁘지 않는 한 마이너스 대출금리는 7.0%~12.0% 정도이다. 은행 창구를 방문해 마이너스 대출약정을 맺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원리금을 언제든지 갚을 수 있어 편리하다. 본인의 소득과 신용등급에 따라 다소 금리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인 대출금리보다 0.5%포인트 높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럼 신용카드의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면 얼마만큼의 수수료를 내야하나. 현금서비스도 고객의 신용도에 따라 이용한도와 수수료에 차이가 있지만 보통 수수료는 9.9~27.3% 정도이다. 은행의 마이너스 대출보다 이자부담이 큰 편이다. 신용카드의 할부 수수료율도 연 10~23%로 은행의 예금담보대출이나 마이너스 통장금리보다 높아 이용하기는 부담스럽다. 신용카드 회사들간 과당경쟁으로 3개월 이상 무이자 할부혜택을 주는 곳도 많지만 정부가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혜택을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무이자 할부혜택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옛날처럼 무이자할부를 과신해서는 큰 코 다치게된다. ◇마이너스 대출이 카드현금 서비스보다 유리=카드회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경쟁상품이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이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고객이 신용카드로 할부결제를 하거나 현금서비스를 이용해야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데 은행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이들과 경합상품이면서도 금리가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재테크를 잘 모르는 고객은 여전히 현금서비스를 이용하지만 재테크에 정통한 고객들은 은행으로 발길을 돌리기 때문에 카드사로선 마이너스 통장이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다. 가령 소비자가 신용카드로 300만원짜리 가구를 10개월 할부로 산다면 가장 싼 수수료를 적용한다고 하더라도 할부 수수료로 30만원 가량을 내야 한다. 하지만 은행 마이너스 대출을 받으면 21만원 정도만 내면 되기 때문에 이자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신용카드 할부나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다 연체될 경우에는 연 25~30%에 달하는 높은 연체 이자율을 감수해야 한다. 결국 소액 급전이 필요한 사람은 은행의 예금ㆍ적금 담보대출, 마이너스통장, 신용카드의 현금서비스 순으로 대출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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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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