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향토 중견기업 집중해부] ㈜삼한C1

"벽돌=유럽" 등식깨고 세계최고 '우뚝'<br>국내기준보다 엄격한 자체규정 마련해 황토벽돌 생산<br>월드컵 경기장서 고궁까지 전국 곳곳 건물에 시공



경북 예천의 ㈜삼한C1(회장 한삼화) 벽돌공장. 3만5,000평의 공장에 들어서면 ‘벽돌공장’에 대해 갖고 있는 상식이 완전히 깨진다. 벽돌제조 공정이 전통적인 ‘3D업종’일 듯 싶지만 최첨단 컴퓨터 전자동시스템에 따라 공정이 자동으로 착착 진행되기 때문이다. 황토벽돌로 지어진 사무실동과 잘 정돈된 조경, 형형색색의 황토보도벽돌이 깔린 통행로 등은 마치 아늑한 전원주택을 연상케 한다. 황토벽돌 전문생산기업 삼한C1이 고품질의 첨단 벽돌로, ‘벽돌=유럽’이라는 등식을 깨고 세계 최고 기업으로 우뚝 서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구 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해 전국의 주요 건물과 거리 상당수에 시공되면서 대한민국의 건축문화를 친환경적으로 바꾸고 있다. ◇고품질 황토벽돌 생산 “명성”=삼한C1의 역사는 지난 1978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삼한상사라는 이름으로 벽돌산업에 첫 발을 디뎠다. 이후 85년 후포공장에 이어 90년에는 주력 공장인 예천공장을 설립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최첨단 생산설비를 갖춘 예천공장은 특히 최고의 황토벽돌을 만들겠다는 삼한C1의 의지가 그대로 녹아있는 곳. 90년 건립된 예천 제1공장(건물5,200평)에는 이탈리아 모란도사의 생산라인과 최첨단 컴퓨터 통합시스템이 구축됐다. 2003년 설립된 2공장(건물3,800평)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독일 링글사의 설비가 도입됐다. 이 같은 설비투자에만 모두 350억원이 투입됐다. 예천공장은 연산 건축용 황토벽돌 9,300만장과 황토보도벽돌 4,200만장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연중 무휴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예천공장 설립과 함께 사명도 ‘삼한C1’으로 바뀌었다. 삼한C1은 세라믹(CERAMIC)의 ‘C’와 업계의 넘버원이 되자는 의미의 ‘1’을 합성한 것. 이어 98년 12월 기술연구소를 설립, 매년 매출액의 5%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입하는 등 황토벽돌에 대한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후 삼한C1은 수출 유망중소기업 지정,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상 수상, 세계 일류 중소기업 지정, 벤처기업 선정, 최우수 중소기업 선정 등 각종 수상을 휩쓸며 황토벽돌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현재 삼한C1의 황토벽돌은 일본ㆍ대만을 비롯해 극한지역인 러시아 등으로까지 수출되고 벽돌의 본고장인 유럽의 세라믹 전문지에 보도되는 등 최고 벽돌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 삼한C1은 현재 계열사로 황토벽돌 판매를 담당하는 ㈜삼한CA(2004년 설립)를 두고 있으며 매출액은 지난해 230억원(계열사 포함)에 이어 올해 27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국내기준보다 엄격한 자체 규정 적용=삼한C1 황토벽돌이 세계 최고로 불리는 것은 단연 품질의 우수성 때문. 이런 고품질의 배경에는 국내 기준보다 훨씬 엄격한 자체 품질규정을 마련해 적용하는 삼한C1만의 ‘장인정신’이 숨어있다. 먼저 국제기준(미국 ASTM규격)의 내구성을 자랑한다. 압축강도의 경우 건축용 벽돌의 국내 KS기준이 210kgf/㎠인 반면 삼한C1의 기준은 이보다 훨씬 강한 350kgf/㎠이상이다. 바닥용 벽돌 역시 국내 조합단체 표준기준은 300kgf/㎠이지만 삼한C1은 500kgf/㎠이상을 적용하고 있다. 시공 비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벽돌의 치수 오차도 삼한C1은 철저하게 자체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건축용의 경우 길이ㆍ너비ㆍ두께의 국내기준은 각각 ±5㎜, ±3㎜, ±2.5㎜. 그러나 삼한C1은 모두 ±1㎜의 오차만 허용하고 있다. 여기에 벗어나는 제품은 모두 폐기처분 한다. 이처럼 벽돌 규격이 정확하면 그 만큼 시공 편의성이 높이지기 때문에 건축현장에서는 삼한C1의 제품을 선호한다. 이밖에도 삼한C1의 황토벽돌은 제품의 뒤틀림 및 크랙 방지, 규칙적이고 깨끗한 표면처리,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색상 등에서도 우수성을 자랑한다. ◇황토벽돌은 가장 친환경적인 소재=황토벽돌은 인류 생활의 가장 기초 요소인 흙ㆍ물ㆍ불을 이용해 생산하며 폐기 후에는 다시 흙으로 돌아간다. 그런 만큼 가장 환경친화적인 건축재료로 환경오염 유발 요인이 전혀 없다. 황토벽돌은 무엇보다 단열성과 축열성이 으뜸이다. 열의 이동이 느리기 때문에 여름에는 낮의 뜨거운 태양열에도 쉽게 더워지지 않고, 반대로 겨울에는 차가운 외부기온에도 실내의 열을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황토벽돌로 지어진 건물은 냉ㆍ난방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천연적인 습도 조절도 황토벽돌의 큰 장점. 습도가 높을 경우 기공을 통해 수분을 흡착하고, 습도가 낮으면 기공을 통해 수분을 방출한다. 그래서 건강을 유지하는 최적 습도(40~55%)를 유지, 쾌적한 환경을 조성한다. 바닥용 보도블록으로 사용되는 황토벽돌은 특별한 유지ㆍ관리 없이도 50년 이상 형태가 지속되는 높은 내구성을 자랑한다. ◇전국 곳곳, 삼한C1 작품=대구 월드컵경기장 주변 광장에는 황토색ㆍ쵸콜릿색ㆍ아이보리색 등 다양한 빛깔의 황토바닥벽돌이 촘촘하게 시공돼 있다. 아이들이 그 위에서 황토를 밟으며 뛰놀고 있고, 가족 나들이객은 황토벽돌을 배경 삼아 기념촬영을 한다. 서울의 대표적인 고궁인 덕수궁 돌담길에도 황토색 벽돌이 깔려 은은한 정취를 한껏 돋군다. 월드컵을 치른 현대식 경기장에서 전통 고궁까지. 국내 주요 건물 및 길의 상당수는 삼한C1 황토보도 벽돌의 작품이다. 보도벽돌의 경우 대구에서만 월드컵경기장 주변공원을 비롯해 국채보상기념공원, 대경대 광장, 영남제일관문, 두류공원 야구장 주변 등에 삼한C1의 제품이 시공됐다. 서울의 대학로를 비롯해 덕수궁 돌담길, 킨텍스 전시장, 청계천, 부산 APEC광장, 금정경기장, 해운대 달맞이공원, 인천 국제송도신도시, 울산종합운동장, 창원문화예술회관, 명동성당 등의 바닥에도 삼한C1의 손길이 미쳤다. 자연스러운 컬러로 편안하고 안정감을 주는 건축용 벽돌도 계명대학교, 계명문화대, 고려대, 연세대, 서울대, 진주산업대, 부산대 양산캠퍼스, 목원대, 동신대, 경산중ㆍ고교 등 학교를 중심으로 많이 시공됐다. 이밖에 월성천주교회, 제주순례성당, 수원 시몬교회 등 종교시설을 비롯해 단독주택, 고급빌라, 부천 SK뷰 아파트 등 주거시설에도 삼한C1의 제품이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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