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신흥국 국채·선진국 증시로 눈 돌려라

■ 뜨거워지는 해외투자… 신한금융투자 설명회 가보니<br>브라질·터키·인도 고금리 유지<br>양적완화로 미·일 증시 매력적<br>환위험·세제 등 유의해 투자를


국내 시장에서 고군분투하던 투자가들이 해외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저성장ㆍ저금리 시대 고착화,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전세계 증시와 비동조화 경향을 보이는 국내 시장 상황으로 인해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10일 이러한 시장 분위기에 맞춰 ‘해외주식, 해외채권 투자 세미나’를 개최하고 투자가들에게 해외 투자 전략을 소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고성장ㆍ고금리가 유지되고 있는 브라질ㆍ터키ㆍ인도 등 신흥경제국 국채와 무제한 양적완화로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한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증시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ㆍ4분기 국내 투자가들의 해외 주식 투자액은 58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4ㆍ4분기의 42억1,000만달러에 비해 40%나 늘었다.

특히 9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는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가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1ㆍ4분기 미국 증시 투자액은 12억3,800만달러로 전 분기(4억2,000만달러) 대비 195%나 증가했다. 또 엔저기조를 밀어붙이는 아베 신조 총리의 영향으로 일본 증시가 살아나면서 일본 주식에 대한 투자가들의 관심도 높아졌으며 지난달 새 지도부가 들어선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국 증시를 찾는 투자가들도 크게 늘었다. 일본 증시 투자액은 6,600만달러로 전 분기(3,800만달러) 대비 74%나 늘었으며 중국 증시 투자액도 300만달러로 전 분기(100만달러)와 비교해 50%나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투자에서 답을 찾지 못하는 투자가들의 대안은 결국 해외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연금ㆍ사학연금ㆍ군인공제회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은 올해 초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침체에 빠진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400조원의 자산을 굴리고 있는 국민연금의 경우 지난해 말 전체 투자 중 7.8%에 불과한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을 2017년 말에는 10% 이상으로 늘리고 해외 채권 투자 비중도 4.4%에서 10% 미만 수준으로 높이는 등 해외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전략을 짜는 주요 기관투자가들의 이러한 투자 경향은 국내 개인 투자가들에게도 큰 시사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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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현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글로벌팀장도 이날 “인구구조 변화 및 신성장동력 부재, 자산가격 침체 장기화로 한국 경제가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저성장 시대 투자수익률 제고를 위한 해답은 해외에 있으며 상대적으로 고수익이 기대되는 신흥경제국의 채권과 선진국 증시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채권은 고성장ㆍ고금리인 신흥경제국의 채권이, 주식은 유동성이 풍부한 미국ㆍ일본 등 선진국 증시가 유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강성부 리서치센터 채권분석팀장은 “우리보다 앞서 저성장ㆍ저금리 국면에 진입한 일본의 경우처럼 해외 채권 투자가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우리보다 앞서 저금리 시대가 시작된 일본의 경우 현재 해외 투자 상품이 전체 펀드 투자의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50%가 해외 채권 투자다. 강 팀장은 특히 “국가별 매력도를 보면 중위험 국가 중 저평가된 국채인 브라질ㆍ터키ㆍ인도ㆍ남아프리카공화국 순으로 투자가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이들 국가는 선진국에 비해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데다 경제 펜더멘탈을 고려할 때 리스크는 중위험 수준이며 세금 및 금융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중수익이 기대된다.

그는 다만 “해외 채권 투자시에는 수익 극대화 방안, 환위험과 부도위험 최소화 방안, 세제 등을 유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용훈 글로벌사업부 해외주식팀 팀장은 해외 주식 투자 포인트로 ▦세계 1등 기업 ▦엔저 국면에 들어서 있는 일본 수출주 ▦절세 대안인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세 가지를 제시했다. 이 팀장은 “자라ㆍ프라다ㆍ프록터앤드갬블(P&G)등과 같은 1등 기업은 전세계적인 매출 증대로 전망이 밝으며 구글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보급의 확산으로 수익이 계속 늘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엔저로 살아나고 있는 일본 기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며 “일본 제2의 모터사이클 제조사인 야마하의 경우 최근 주요 시장인 인도네시아와 브라질의 성장세로 매출 신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또 “변동성은 크지 않지만 수익률과 안정성 면에 장점이 있는 해외 ETF도 투자 유망 분야”라고 덧붙였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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