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1월 19일] 요즘 젊은이들

우리가 흔히 '젊은이' 하면 떠올릴 수 있는 단어는 열정ㆍ패기ㆍ미래 같은 것들이다. 한 나라를 짊어지고 갈 동량지재(棟梁之材)로 나라의 미래를 비추는 거울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우리의 젊은이들이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미래지향적이라거나 자신의 꿈에 대한 열정을 갖고 살기보다는 순간순간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직장을 구할 때도 평소 자신이 꿈꿔왔던 일이나 이상을 펼칠 만한 곳이 아니라 연봉 우선주의에 물들어 있다. 면접에서 "왜 이 회사를 택했는가"라고 물으면 평소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이었다든가 꿈꾸던 직장이었다는 대답이 아닌, 단지 '높은 연봉 때문'이라고 당당하게 이유를 밝히는 젊은이들을 종종 본다. 격세지감(隔世之感)이라고 했던가. 누구나 마음에 품을 수 있는 생각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합격의 당락을 쥔 면접관 앞에서 자랑스레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일견 당돌해 보이기도 하고 이것이 요즘 젊은이들의 생각 같아서 세대차이를 느끼기도 한다. 합격한 신입사원들도 면면을 보면 예전과 다르게 '스펙'이 화려하다. 토익 만점에 중국어ㆍ일본어 등 제2외국어 실력, 해외연수나 봉사활동은 기본이고 능숙하게 다룰 줄 아는 악기까지 못 하는 게 없는 팔방미인 슈퍼맨 같다. 하지만 한번도 실패를 맛보지 못했거나 너무 탄탄한 길만 걸었기 때문일까. 요즘 같은 취업난에 힘들게 택하고 어렵게 구한 직장일 텐데 적응하려는 노력과 열정도 없이 조금만 어렵고 힘들면 더 편하고 더 나은 곳을 꿈꾸며 이직을 알아보기 시작한다. 개개인의 스펙은 화려해진 대신 회사나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은 없어진 것이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더 나아가서는 지구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가야 할 파릇파릇한 청춘들에게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우리의 젊은 피들이 이렇게 된 데는 기성세대가 만든 사회구조와 사람들의 인식이 큰 몫을 했다. 성장만 추구하는 사회에서 피어난 황금만능주의와 본인의 일에 얼마나 전력을 다하는지보다 간판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가 우리 젊은이들을 그렇게 변하도록 내몬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추구해야 할 진실이 무엇인지,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하고 그 가치를 일깨워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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