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생산직 근로자 90% “나는 중ㆍ하위층”

대형 사업장의 생산직 근로자 10명중 9명은 자신이 한국사회에서 중ㆍ하층에 속한다고 느끼고 있어 직업에 대한 만족도 등이 다른 직업 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19일 공개한 `기능인력의 근로조건 및 노동과정 실태와 근로생활의 질 향상방안`보고서에 따르면 대형 사업장 근로자 9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49.6%가 자신이 `중ㆍ하층에 속한다`, 37.3%는 `하층에 속한다`고 답해 생산직 근로자의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의식은 일한 기간이 길수록 두드러져 근속기간 3년 미만의 근로자는 80.2%가 `중ㆍ하층에 속한다`고 답한 반면, 3~10년 근로자는 89%가, 10년 이상 일한 근로자도 88.4%가 중ㆍ하층에 속하는 것으로 느꼈다. 이번 조사에는 현대와 기아 자동차,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코오롱, 한국합섬 등 자동차.조선.화학 업종의 대형 사업장이 포함됐다. 또 응답자의 23.1%는 취업의 자발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렇지 않은 편이다`라고 답해 제조업 기능직 근로자 4명중 1명 꼴로 상황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취업한 비자발적 취업자로 나타나 기능직 취업기피 현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취업을 꺼렸던 주된 이유는 `발전 전망이 없을 것 같아서`라는 대답이 15.8%로 가장 많았고, 이어 13.6%가 `전공이나 적성이 맞지 않아서`라고 답한 반면, `어렵고 힘든 일이 싫다`고 답한 근로자는 12.1%에 그쳤다. 조사대상 근로자들의 1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50.1시간로 나타났고, 고용 형태별로는 직영(1주당 49.2시간)보다 하청근로자(1주당 53.02시간)의 근무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었다. 초과근로(오버타임)를 하지 않는 근로자는 26.6%에 그쳤고, 주간근무만 하는 비율은 42.3%로 나머지 과반수는 어떤 형태로든 교대 근무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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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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