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프용품 수입업체 "어떡해"

아마대회 고반발 제품 규제 예상보다 일찍 시행… 주문물량 수정등 대책 '분주'

골프용품 수입업체들이 고민에 빠졌다. 대한골프협회(KGA)가 최근 내년부터 공식 아마추어대회에서도 고반발 드라이버 사용을 제한할 방침을 밝히면서 내년분 수입 물량 계획에 수정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대한골프협회는 지난 14일 2006년 1월1일부터 협회 주최ㆍ주관으로 열리는 모든 대회에서 반발계수(COR)가 0.830을 초과하는 고반발 드라이버의 사용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COR는 물체에 1이라는 힘으로 부딪혔을 때 되튀겨 나오는 힘의 비율로 타격 때 볼의 초기속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수입업체들이 당혹감을 내비치는 것은 국내 아마추어 대회 적용 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 PGA 등 주요 투어대회에서는 올해부터 고반발 드라이버 사용을 본격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나, 업계는 일본 등 모든 국가에서 시행에 들어가는 2008년으로 예측하고 있었던 것. 이에 따라 적격 제품과 고반발 제품을 함께 수입해온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고반발 드라이버의 발주량을 놓고 분주히 계산기를 두드리는 모습이다.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이 주수요 층인 고반발 제품은 1년 전체 매출과 직결된다. 던롭과 맥그리거, 야마하 등은 최대 90%까지 잡아 놓았던 고반발 제품의 수입 비율을 50~70% 정도로 낮추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고반발인 ‘SQ+’를 최근 출시한 나이키는 내년 초 이 드라이버의 적격 버전인 ‘SQ+ 투어’ 모델을 들여와 골퍼가 선택해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 동안 적격과 고반발의 2가지 모델의 ‘r7’과 ‘r5’를 제작해온 테일러메이드도 2006년 업그레이드 제품인 ‘r7 425’의 COR를 0.830 이하로 맞췄다. 고반발 제품의 비율이 높은 맥그리거 등 일본 브랜드들은 내년 ‘장사’에 대해 우려와 희망이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에는 (적격 드라이버를 찾는 쪽으로) 변화가 예상돼 매출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고반발 제품의 타구 감각과 거리 등에 익숙해져 있는 골퍼들이 쉽게 바꾸지 못할 것이고 오히려 일반에도 ‘멀리 나가는 클럽’이라는 이미지가 높아져 반사이익을 누릴 수도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반발 드라이버의 경우 헤드 페이스 두께를 얇게 해 ‘유사 스프링효과’로 COR를 높이는데 로봇테스트 결과 COR가 0.01 높아짐에 따라 샷 거리는 약 3야드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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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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