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PC용 D램 가격 강세에 힘입어 전세계 D램 시장에서 사상 최고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9일 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 2ㆍ4분기 D램 매출은 1ㆍ4분기(18억1,900만달러)보다 40.7% 증가한 25억5,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D램 점유율은 1ㆍ4분기 26.5%에서 2ㆍ4분기 30%로 뛰어오르며 세계 2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SK하이닉스의 D램 시장점유율이 30%대로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힘입어 SK하이닉스는 시장 1위인 삼성전자(32.7%)와의 점유율 격차를 2.7%포인트까지 좁히면서 턱밑까지 추격했다. 삼성전자의 2ㆍ4분기 D램 매출액은 27억9,400만달러를 기록하며 1ㆍ4분기(25억9,400만달러)보다 7.7% 증가했지만 점유율은 같은 기간 37.8%에서 32.7%로 하락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2ㆍ4분기 점유율은 최근 합병을 완료한 업계 3ㆍ4위 업체 일본 엘피다(15.2%)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러지(12.9%)의 점유율을 합친 것을 능가하면서 향후 시장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
SK하이닉스가 D램 점유율을 역대 최고치로 끌어올릴 수 있었던 데에는 무엇보다 PC용 D램 가격의 상승세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공급과잉이 해소된 PC용 D램 가격이 2ㆍ4분기 들어 강세를 띄면서 PC용 D램 제품의 생산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의 매출 증가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주력 제품인 4기가바이트(GB) PC용 D램 모듈의 평균 가격은 1ㆍ4분기 23.50달러에서 2ㆍ4분기 27.25달러로 16%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모바일 D램 가격은 5∼8%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전체 D램 가운데 PC용 D램의 생산비중이 30%대 중반에 달한다.
한편 2ㆍ4분기 D램 시장 전체 매출은 85억3,100만달러로 1ㆍ4분기(68억7,000만달러)보다 24.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는 2ㆍ4분기 PC용 D램 가격 상승의 반사이익이 컸다"며 "PC용 D램은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있고 모바일 D램도 생산비중을 늘리고 있어 향후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