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열린 채용 공략법] "스펙보단 창의력"… 대기업 열린채용 확산

車 마니아 오디션으로 뽑고… 자기소개 잘하면 서류면제 해주고…

열린 채용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기업들 중에 열린채용을 실시하지 않는 기업을 찾기 힘들 정도다. 오늘의 열린 채용 붐이 과거와 다른 점은 예전에는 사회적 분위기에 떠밀려 마지못해 실시했다면 이제는 기업 스스로가 스펙 위주 채용에 한계를 느끼고 참신한 인재를 뽑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별로 열린채용 전형을 확인해서 자신의 강점을 어필할 수 있는 기업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기아자동차는 전통적인 스펙을 완전히 배제하고 독특한 이력을 위주로 뽑는 '스카우트 케이(Scout-K)'라는 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자동차 파워 블로거나 자동차 경진대회 입상 등 자동차 마니아, 교통사고 유자녀 등 주제별로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스펙 심사 없이 오디션 면접과 현장 실습, 1박2일 합숙 면접을 거쳐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


SK그룹은 오디션 채용 프로그램 바이킹 챌린지를 2년째 운영하고 있다. 바이킹 챌린지는 특허를 보유하거나 다수 국가 체류 경험, 기업체 운영 경험 등을 가지고 있는 인재들을 합숙과 미션 수행만으로 합격자를 가리는 채용 방식이다. 과거 유럽 바이킹 민족이 도전 정신으로 무장해 척박한 환경을 극복했듯 바이킹 DNA를 가진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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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지난달부터 지방 10개 대학과 서울ㆍ경기 8개 대학을 직접 찾아 나서는 전국구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특이한 점은 설명회 때마다 학교별로 5명에게 자기소개 기회를 주고 여기서 좋은 점수를 받은 지원자는 서류전형을 면제해 준다는 것. 취업시장에서 소외되기 쉬운 지방대생 인재를 적극 발굴하고 자기소개에서 드러나는 열정과 끼만으로 인재를 뽑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도다.

롯데그룹은 아이디어공모전을 열어 수상자는 인턴 기회를 주고나 공채를 지원할 때 서류전형을 면제해주기로 했다. 그룹공채는 대졸 공채라는 말을 아예 없애 'A-Grade 신입사원 공채'로 바꿨다. 이에 따라 고졸 이상 학력자도 신입사원 공채에 지원해 입사 이후에도 대졸자와 동등한 대우 받게 된다.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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