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양시멘트 인수 유력 후보로 꼽혔던 라파즈한라가 본입찰 불참을 결정하면서 인수전이 5파전으로 압축됐다.
동양시멘트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가 22일 본입찰 접수를 마감한 결과 한일·아세아시멘트 컨소시엄, 삼표, 유진기업-유진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 사모펀드(PEF) 전문 운용사인 한앤컴퍼니,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 컨소시엄 등 5곳이 인수전에 최종적으로 참여했다.
지분 매각 대상은 동양(54.96%)과 동양인터내셔널(19.09%)의 동양시멘트 보유 지분 74.05%다. 본입찰 참여 업체들은 전체 지분 74.05%를 인수하는 방안, 경영권이 담긴 동양의 지분만을 사들이는 방안을 각각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랜우드PE와 베어링PEA와 손잡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유력 후보 중 하나였던 라파즈한라가 중도 포기한 것은 최대주주인 프랑스 라파즈가 제동을 걸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라파즈는 지난 20일 스위스 건축자재업체인 홀심과의 합병을 마무리 지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인수합병(M&A)에 나서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예비입찰을 통해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 명단에도 올랐던 한림건설 역시 막판에 불참을 결정했다. 경쟁 과열로 인해 동양시멘트의 매각 금액이 예상보다 치솟은 것을 보고 과감하게 손을 뗐다는 게 투자은행(IB) 업계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동양시멘트의 매각 가격은 전체 74.05% 지분 기준 최대 8,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다.
동양시멘트는 시멘트 업계에서 시장점유율(12.8%) 4위 업체로 2위인 한일시멘트 컨소시엄이 인수할 경우 단숨에 1위로 올라설 수 있게 된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계 7위의 아세아시멘트 역시 상당한 점유율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표·유진기업·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 등 레미콘업체 입장에서는 동양시멘트를 통해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슬래그시멘트 생산업체인 포스화인과 대한시멘트, 유진기업 광양시멘트공장 등을 보유하고 있는 한앤컴퍼니 역시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면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수 있다.
동양시멘트의 법정관리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와 삼정KPMG는 24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다음달 3일부터 14일까지 실사를 거쳐 매각금액을 최종 확정한 뒤 28일에 본계약을 체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