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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사 조실 천운 큰스님 입적

해남 대흥사의 조실(祖室ㆍ사찰의 최고 어른스님)이자 조계종 원로의원인 천운(天雲) 큰스님이 14일 오전 10시 광주 향림사에서 입적했다. 법랍 64세. 세수 78세. 1932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난 천운 스님은 1946년 박한영 스님을 은사로 정읍 내장사에서 출가했다가 박한영 스님이 입적하자 1947년 월정사에서 은사인 지암 이종욱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았고 1958년 선운사에서 구족계를 받았다. 천운 스님은 1960년대 여러 선원에서 안거 수행한 후 구례 화엄사, 해남 대흥사 주지를 지내고 향림사를 창건하는 등 불교의 기반이 약했던 호남권에서 사찰 중창과 포교에 앞장섰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총무원 교무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흥사 조실과 광주 향림사 조실, 광주 정광 중고교 이사장, 사회복지법인 향림원 원장, 광주 우산종합복지관 관장 등을 맡고 있다. 스님은 입적하기 전 문도들에게 “악한 일 행하지 말고 선행을 받들어 실천하라. 그리고 마음을 늘 청정하게 수행하면 이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니라(諸惡莫作 衆善奉行 自淨其意 是諸佛敎)”라는 유훈을 남겼다. 천운 스님은 평생 교육과 복지에 힘써 공부하려는 스님들의 등록금은 물론 유학비도 지원했고 '아이들을 키우는 일이 부처 키우는 일'이라며 절에서 고아 150여명을 길러내고 절에서 일하는 종무원의 자녀들에게도 교육비를 지원해주는 자비행을 실천했다. 불교계에서는 천운 스님이 쉬우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법문으로 신도들의 신망도 두터웠으며 입적 직전까지 아침 저녁 예불과 참선을 게을리하지 않는 수행자의 자세를 유지했다고 전하고 있다. ‘알고 사는 길’ ‘끝없는 行願(행원)’ ‘나의 變(변)’ ‘더불어 사는 삶’ ‘참회하는 마음으로’ ‘참다운 불교인이 되려면’ 등의 저서가 있다. 천운 스님의 영결식과 다비식은 18일 오전 11시 대흥사에서 조계종 원로회의장으로 봉행되며 분향소는 대흥사와 향림사에 마련된다. 공식빈소는 대흥사 (061)534-5502. @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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