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상원의원은 ‘강달러’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비준에 반대한다는 민주당 지도부의 입장도 재확인했다.
힐러리 의원은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것을 고려해보면 강달러가 미국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만약 백악관에 입성할 경우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상황에 맞춰 강달러 정책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힐러리 의원은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로 역할하면서 미국에 많은 이득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강달러 정책에) 공을 들이지 않을 경우 상당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힐러리 의원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임할 당시 재무장관을 역임했던 로버트 루빈은 강달러의 강력한 주창자였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부시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강달러 정책이 퇴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가치는 유로화에 비해 올들어 9% 하락했으며 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이 퇴임한 지난 2001년 1월 이후 달러화는 유로화에 비해 50% 떨어졌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 지도부가 FTA 체결 반대 입장을 잇따라 표명하자 12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은 자유무역을 지지해왔다”면서 “한국 등 4개국과의 FTA 비준이 늦춰질 경우 미국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조속한 비준을 촉구했다. 미 의회는 지난 9월 이들 4개 FTA 가운데 페루건에 대해서만 이번 회기 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