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생충 질환 예방·치료법

머릿니, 치료용삼푸 2일 1회 사용·요충, 구충제 복용머릿니ㆍ요충ㆍ개회충 등 추억 속으로 사라져가던 기생충이 다시 퍼지고 있다. 연세대의대 기생충학교실이 올해 전국 12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머릿니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200여명 중 300여명(7%)이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요충도 유치원ㆍ초등생들에게는 흔한 기생충 질환. 99년 춘천지역 유아원 67곳과 유치원 25곳의 4,711명을 조사한 결과 9.2%(434명)가 요충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기생충 질환의 종류와 증상ㆍ치료법을 삼성서울병원ㆍ서울중앙병원ㆍ신촌세브란스병원 기생충학교실 및 감염내과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머릿니= 히 후진국 전염병이라고 부르지만 미국에서도 연간 1,000만명 정도의 어린이들이 머릿니에 감염되고 있다. 머리 앞 보다는 주로 옆에 비듬처럼 하얗게 붙어 있다. 가렵다고 자주 긁거나 머리카락에 하얀 서캐가 하나 둘씩 붙어 있다면 머릿니가 생긴 것이다. 머릿니는 그 자체가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다만 가려움증 때문에 자주 긁게되면 발진티푸스ㆍ세균감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살충성분이 들어 있는 머릿니용 치료 샴푸를 2일 1회 정도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그러나 머릿니용 샴푸는 환경호르몬이 들어 있기 때문에 피부병이나 두통 등의 이상증상을 부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문의들은 2세 이하 어린이들에게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하고 있다. 머리를 손톱으로 긁으면 온 머리로 퍼지기 때문에 손톱 끝까지 깨끗이 닦아야 한다. 손을 깨끗하게 씻으면 세균이 100% 제거된다. ◇요충 사람이 유일한 숙주로 항문주위와 회음부에 붙어 산다. 밤이면 항문 바깥으로 나와 알을 낳기 때문에 가렵고 심하게 긁으면 염증이 생긴다. 드문 일이지만 잠잘 때 경련을 일으키거나 손가락을 물거나 코를 쑤시는 등 요충성 신경증을 보이기도 한다. 여자아이는 요충이 질과 나팔관에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기 쉽다. 치료는 간단하다. 대부분 구충제를 1회 복용하면 된다.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집단으로 구충할 때는 20일 간격으로 2회 정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항문이 가렵다고 호소하는 어린이는 요충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항문은 젖은 화장지로 두드려 닦아야 습진을 예방할 수 있다. 치료ㆍ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청결한 습관이다. 아이가 사용하는 베개, 이불 등의 침구는 삶거나 말려 소독을 해야 한다. ◇개회충 개의 질병 중 기생충 감염은 사람과 동물 사이에 옮겨지는 공통 전염병이다. 특히 사람들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개회충이다. 처음에는 자각증상이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올챙이처럼 배가 볼록해지고 행동이 느려지면서 구토ㆍ고열 등의 복합증상을 보인다면 개회충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애완견과 입을 맞추거나 먹을 거리를 주는 과정에서 음식물이나 손에 의해 개 회충알이 옮을 수 있다. 애완견을 키우지 않더라도 놀이터에서 놀다가 흙 속에 섞여 있는 개의 배설물을 만져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적당한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중요하다. 애완동물의 배설물이나 배설물로 더럽혀진 물건을 만지지 않아야 한다. 놀이터 모래나 흙 바닥에서 놀고 난 후에는 바로 손을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애완견을 키운다면 먼저 기생충 예방조치를 충분히 하고, 집안에 5세 이하의 어린이가 있다면 면역력이 약한 강아지보다 건강한 개를 선택하는 것도 생활의 지혜이다. 박상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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