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企 유명브랜드 도용 속출 `골머리`

세계 유명 브랜드 제품의 모조품 유통이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유명ㆍ우수 브랜드를 보유한 일부 중소기업들의 브랜드를 카피하거나 도용하는 사례가 늘어 해당 기업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몇 년 동안 힘들게 구축해 놓은 브랜드 가치가 일부 악덕 기업들의 얄팍한 상혼 때문에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베어링을 제작하는 A사는 지난 1월 세계적인 완성차메이커인 일본 도요다자동차가 품질에 불만을 제기했다는 소식을 일본 출장 중인 직원을 통해 듣게 됐다. A사는 국내 자동차 부품 중간유통업체(2차 밴더)를 거쳐 도요다에 베어링을 납품하는 1차 밴더업체. 자체 확인 결과 값싸고 품질이 떨어지는 다른 국내 경쟁업체가 이 회사 브랜드를 도용한 금형제품을 무단 납품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도요다가 명시한 규격에는 이 회사 제품을 쓰도록 되어 있는데도 국내 중간유통업체를 거치면서 다른 업체 제품이 A사 제품인 것처럼 쓰인 것이다. A사는 이번 일로 기존 발주분이 취소되는 등 직접적인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또 도요다가 이번 일을 문제 삼아 한국산 해당 제품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는 뜻도 덧붙였다고 이 회사는 전했다. A사의 한 임원은 “당장 회사 제품 이미지도 문제지만 `코리아`라는 국가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게 되면 장기적으로 모두 손해를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로만손도 쥬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의 카피 제품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 회사의 쥬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의 카피 제품(일명 짝퉁)이 동대문ㆍ남대문 시장, 명동 등지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감성 주얼리 브랜드를 표방하며 선보인 `제이에스티나`는 지난 1년 동안 25억원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며 `매출효자`노릇을 하고 있으며 올해는 88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의 대표적인 쥬얼리 아이템인`티아라(tiara)`의 디자인 뿐 아니라 로고까지 그대로 베낀 일명 짝퉁 제품이 유통되고 있다는 게 로만손의 주장이다. 로만손의 김기석 전무는 “가짜상품들이 대량 유통되고 있고 특히 자체 공장까지 동원한 카피 제품이 대거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진상 파악과 함께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카피 제품들은 소재가 조악한 저가 액세서리에 불과하지만 `J.ESTINA`라는 브랜드 로고와 홈페이지 내 상품 설명까지 그대로 도용하고 있어 브랜드 이미지에 큰 손실을 입히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 로만손은 제품을 판매할 때 상품보증카드를 발급하며 대응하고 있지만 이미 약 100만개가 불법 유통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정민정기자,이상훈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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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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