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5년 논문 일부 공동저자 '서명' 안했다"

황우석 교수가 '돌이킬 수 없는 인위적 실수'에의해 큰 상처를 입은 2005년 사이언스 조작 논문에 대해 자진철회 절차에 들어갔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논문의 공동저자로 돼 있는 일부가 황 교수팀이 자신들의 뜻을 물어보지도않고 논문 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저자 서명도 받지 않은 채 논문을 제출했다고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황 교수측이 공동저자의 서명을 직접 받지도 않은 채 형식적 요건만 갖춘 채 논문을 냈다면 이는 명백히 사문서 위조행위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 자진 철회를 하려면 논문 공동 저자의 서명이 모두 담긴 철회 요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와 관련, 사이언스측은 도널드 케네디 편집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 논문의공동 저자 25명 전원으로부터 철회 요청 서명을 받지 못하면 가능한 한 빨리 직권철회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24번째 저자로 올라있는 서울대 의대 문신용 교수는 "2005년 논문을 제출하기에앞서 미리 논문을 받아 검토해 보지도 못했으며, 당연히 저자 서명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또 "황 교수가 지난 5월 중순 영국 런던에서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확립했다고 발표한 것도 뉴스를 보고 나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그 후 황 교수가 서울에서 공동 저자로 이름이 오른 사람들을 초청해 점심을 같이 먹자고 했지만, 그 자리에 참석도 안했다"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물론 나의 불찰이지만 2005년 논문을 제출할 때 서명 확인을 받지도 않았으면서 지금에 와서 철회 요청서에 사인을 하라고 하니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제2저자로 돼 있는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도 문 교수와 비슷한 경우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이사장은 황 교수측에서 지난 29일 논문 철회요청 서명을 받으러 오자 마지못해 서명을 해주면서도 "처음 논문 제출할 때는 사인을 받지 않더니 이제 와서 철회 서명을 하라고 하느냐"며 꾸짖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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