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하나뿐인 펄프회사로 지난해 4월 부도를 맞은 동해펄프(대표 유훈근)가 펄프가격 상승에 따라 수익성이 호전될 전망이어서 경영정상화에 청신호가 켜졌다.동해펄프는 29일 부도이후 60%를 넘지 못했던 공장가동률이 올들어 100%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 생산예정인 40만톤 전량에 대해 이미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호조세는 국제 펄프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제지업체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동해펄프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특히 동해펄프는 국제가격에 연동해 가격을 받고 있어 가격인상은 곧 수익성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제시장은 조지아퍼시픽·인터내셔날페이퍼·보워터 등 대형업체들이 이미 지난달 최고 50달러 이상 가격인상을 결정했으며 이달에도 메트사보트니아·스토라엔소 등 유럽업체들이 40달러 이상 높여 받겠다고 발표했다.
동해펄프는 올들어 연산 16만톤의 온산 제1공장과 24만톤의 제2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으며 신무림제지(12만톤)·한솔제지(12만톤)·한국제지(12만톤) 등과 장기공급 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판로도 확보했다.
동해펄프는 국내 제지업체 펄프소비량의 20%를 대면서 다국적 기업이 수입품 가격을 올려받지 못하도록 하는 안전판 역할을 해왔으나 지난해 4월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를 견디지 못하고 부도처리돼 현재 법정관리중이다. 부도이후 임직원들은 임금동결·휴가반납을 결의했으며 경비 30% 절감운동도 벌이며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펄프칩 구매선을 미국에서 중국·동남아 등지로 다각화하는 등 원가절감 노력도 펴고 있다. 【박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