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지역 골프장들이 대대적인 변신을 하고 있다.
이 지역 골프장들이 대대적인 시설 및 서비스 개선 움직임을 보이는 한편 지역민들과의 유대도 강화하는 등 골퍼들 마음 잡기에 나서고 있는 것.
호남지역은 승주, 파인힐스, 광주, 남광주, 클럽900, 익산, 태인, 무주 등 퍼블릭인 무안CC를 포함해 모두 13개 골프장만이 운영 돼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골프장수가 적은 곳이다.
그러나 여수시가 광양만일대에 72홀 골프장을 포함한 300만평 규모의 레저 타운을 2013년까지 개발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그 일환으로 9홀 또는 18홀 규모의 퍼블릭 골프장 조성이 활기를 띠고 있어 가장 큰 변화에 직면한 곳이기도 하다.
호남지역에 새 바람이 일기 시작한 것은 파인힐스CC가 생기면서부터.
안양 출신으로 경기, 서원 밸리 등을 거치며 서비스 개선에 앞장 서 온 김헌수 사장이 운영하는 이 골프장은 지난 달 초 정식 개장했지만 개장 이전부터 지방에서는 아직 낯선 제도를 도입, 골퍼들의 눈길을 끌어 왔다. 겨울철 들면서 라운드 시작 전 핫 팩과 군고구마를 무료로 제공하는 가하면 해당 지역에 첫 눈이 내렸던 24일 입장객 모두에게 팀 당 와인1병과 안주를 서비스로 제공했고 눈이 쌓였던 25일에는 컬러 볼을 나눠 주기도 한 것.
이에 앞서 이 달 초부터 안개로 라운드를 중단할 경우 진행 상황에 따라 환불해 주는 안개 보상제를 도입했고 19일에서는 ‘서툰 사람들’이라는 연극을 클럽하우스에서 공연, 회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으며 연말 이웃 돕기 성금을 모아 지역민들의 인심도 샀다.
이 같은 새 바람에 자극을 받은 승주CC는 약 250억원을 들여 3년 동안 대대적인 코스 개보수 공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해가 바뀐 직후 클럽 하우스 리노베이션부터 시작할 이 골프장은 총 27홀 코스 중 18홀만 운영하고 나머지 9홀은 개보수 공사를 진행하는 식으로 앞으로 3년 동안 전면적으로 새 단장 작업을 펼칠 예정이다.
승주 측은 “올해로 개장 12주년을 맞았으며 설계 시점으로 보면 코스가 15년이나 지난 스타일”이라며 “고객들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대대적인 공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이 골프장은 또 최근 경기 침체 및 회원권 시장 위축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최근 ‘가격 보장 회원권’을 분양하기도 했다. 1억1,000만원에 24계좌만 분양한 이 회원권은 기존 회원권과 혜택은 같지만 시세가 분양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언제라도 분양 가격을 보전해주는 것.
승주CC는 또 올해로 3년째인 신년 해맞이 행사를 적극 홍보, 지역민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새해 첫 날 오전 7시에 순천만이 보이는 전망대를 개방하고 유자차와 떡국을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다.
한편 클럽 900골프장은 전동 승용 카트를 도입, 라운드 편의를 도모했으며 지난해 문을 연 아크로CC는 6개 홀에만 있던 조명 시설을 8개로 늘렸다. 이밖에 다른 호남지역 골프장 들도 경쟁 체제에 따른 위기감으로 서비스 개선 방안을 모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