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스팸차단 앱들의 다운로드 수가 최근 한 달 동안 최대 300만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앱 하나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체로 계산하면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최대 1,000만건의 추가 다운로드가 발생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KT cs의 스팸차단앱 ‘후후’는 지난해 9월 서비스를 개시한 지 넉달만에 다운로드 수가 20배 늘었다. 9월 23만8,151건이던 것이 10월 70만6,232건에 이어 11월 249만5,444건을 기록했다. 12월에는 351만7,960건에서 1월에만 460만9,138건 다운로드 돼 매달 100만건 이상 증가하고 있다.
라인의 ‘후스콜’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다. 지난해 12월 전세계에서 5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뒤 불과 한 달만에 300만 다운로드가 추가로 발생하는 등 800만 다운로드를 넘었다. 후스콜은 이용자들이 공유한 정보를 중심으로 전 세계 6억개 이상의 전화번호 정보를 집약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고 있어 국제전화 스미싱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안랩의 ‘안전한 문자’는 문자 메시지에 포함된 인터넷주소(URL)를 자동 검사해 악성 앱 포함 여부를 알려주며, 스마트폰 기종에 따라 멀티미디어메시지(MMS) 실시간 감시와 전체 검사를 진행한다.
이들 앱은 공통적으로 전화번호 인식을 통해 모르는 번호로 온 전화 및 문자메시지(SMS)의 발신자 정보 식별·표시 등의 정보를 수신자에게 제공한다. 또 업그레이드를 통해 불분명한 출처에 대한 인터넷주소(URL)의 위험도까지 파악할 수 있는 기능까지 장착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사기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이용자 스스로 조심하는 수 밖에 없다”며 “스마트폰 보안 설정을 높이고 스팸 차단 앱을 깔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KT cs가 1월 한 달간 가장 많이 신고된 스팸전화 유형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신고 건수를 보인 유형은 ‘불법게임 및 도박’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205만 8,903건 중 58만 892건이 불법게임 및 도박이었으며, 이는 지난해 12월과 비교할 때 5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2위는 대출권유(51만 8891건), 3위 텔레마케팅(21만 5823건), 4위 성인· 유흥업소(20만 501건), 5위 휴대폰 판매(17만 4726건) 등이다. /권대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