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5위 은행 와코비아 70억弗 조달

모기지 부실 예상보다 심각

美 5위 은행 와코비아 70억弗 조달 1분기 4억弗 순손실 김승연기자 bloom@sed.co.kr 미국 5위 은행인 와코비아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여파에 따른 손실을 막기 위해 최대 70억달러의 외부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와코비아가 외부 투자가들에 지난 11일 자사의 종가에서 15%를 낮춘 주당 23~24달러에 주식을 매각, 60억~70억달러의 자금을 수혈 받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와코비아가 우선주 매각으로 35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지 불과 두달 만의 일이다. 와코비아의 모기지 연계 사업으로 발생한 손실 규모가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실 와코비아는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1ㆍ4분기에 3억9,300만달러(주당 0.20달러)의 순손실을 기록, 지난해 같은 시기의 순이익 23억달러(주당 1.20달러)에서 적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와코비아가 분기 손실을 내기는 지난 2001년 이후 7년 만이다. 와코비아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미국 5위 규모의 은행이며 자산과 재무구조 면에서 견실한 편에 속했지만 이번 자금수혈을 계기로 뒤늦게 모기지 부실의 된서리를 맞은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와코비아의 모기지 손실은 2년 전 250억달러에 인수한 골든 웨스트 파이낸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골든 웨스트 파이낸셜의 여신업무 대부분은 주택 가격 폭락이 가장 심각한 캘리포니아주에 기반을 두고 있다. 또 골든 웨스트 파이낸셜의 모기지 대출상품 다수가 변동금리부였던 것이 모기지 부실의 피해를 상당히 키웠다는 지적이다. 2007년 말 와코비아는 200억달러 상당의 레버리지 론 및 서브프라임과 관련된 모기지 채권을 보유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와코비아의 자금처는 그간 모기지 피해를 당한 은행들의 구원투수로 나선 중동 및 아시아 국부펀드가 아닌 일반 투자자들이라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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