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검찰과 법원에 따르면 조 전무는 조 전 부사장이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한 지난 17일께 "반드시 복수하겠어"라는 내용의 휴대폰 메시지를 언니에게 보냈다. 이 문자는 검찰이 조 전 부사장의 휴대폰을 압수해 이번 사건을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는지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무가 복수하겠다는 대상이 누구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번 사건이 외부에 알려질 빌미를 제공한 직원이나 대한항공에 적대적인 의견을 표출한 사람 등을 가리키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조 전무는 문자 내용이 이날 아침 언론을 통해 알려져 비난 여론이 들끓자 즉각 트위터에 사과글을 올렸다. 조 전무는 "보도된 내용 때문에 뭐라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죄송한 마음"이라며 "다 제 잘못이니 굳이 변명 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자를 보낸 경위에 대해서는 "17일 언니가 검찰에 출석하는 날 우연히 기사 댓글을 보다가 어느 분이 너무나 극악한 내용을 올렸기에 잠시 복수심이 일어 속마음을 언니에게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곧 후회하고 그날 밤에 나부터 반성하겠다는 내용의 e메일을 직원들한테 보냈다"고 밝혔다.
조 전무는 17일 밤 e메일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드러난 대한항공의 문제점에 대해 "나부터 반성하겠다"면서도 "회사의 잘못된 부분은 한 사람에 의해서만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고 말해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편 30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된 조 전 부사장은 신입 수용자들 4~5명과 함께 신입거실에서 첫날밤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4~5일간 이곳에서 구치소 생활에 대한 교육과 적응기간을 거친 뒤 독방이나 4~5명이 함께 생활하는 혼거실에 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재벌가 자제라고 해서 특혜는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