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스마트폰 끌고 반도체 밀고… 프리미엄 전략 통했다

■ 매출 200조 신화 쓰는 삼성전자<br>1분기만 500만대 이상 팔려 갤럭시노트 최고 효자 등극<br>반도체선 시스템LSI 앞세워 불황에도 1조5000억 영업익<br>디스플레이, 4분기만에 흑자… 스마트TV 등도 제역할 톡톡

지난 2월 서울 삼성동 COEX 내 갤럭시노트팝업 스토어를 방문한 고객들이 갤럭시노트의 콘텐츠를 직접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스마트폰이 끌고 반도체가 밀었다. 삼성전자가 지난 1ㆍ4분기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어 5조8,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한 데는 모바일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호조가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지난해 4ㆍ4분기 출시한 갤럭시노트가 최고의 효자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로 5.3인치 시장을 새롭게 만들어내면서 판매량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이에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을 연 곳이 애플이라면 이끌어가는 곳은 삼성전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시스템LSI와 임베디드 낸드플레시 등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이 모바일 기기 성장과 결합하면서 지난 1ㆍ4분기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대내외에 보였다.

◇갤럭시S2ㆍ갤럭시노트, 프리미엄 전략 통했다=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독일 IFA전시회에서 갤럭시노트를 처음 선보였을 당시 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화면에 직접 글과 그림을 남긴다는 아이디어와 부드러운 필기감, 하드웨어적 우월성이 호평을 받았지만 5.3인치의 생소한 크기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도 있었다. 막상 뚜껑이 열리자 성적은 기대 이상이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가 지난 1ㆍ4분기에만 500만대 이상 팔린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1ㆍ4분기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도 약 4,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4ㆍ4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3,700만대 수준이었다.


특히 갤럭시노트의 경우 단말기 가격만 100만원에 육박하는 프리미엄 제품이다. 갤럭시S2에서 노트에 이르기까지 고가 스마트폰이 지속적인 판매호조를 보이면서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됐다. 실제 지난 1ㆍ4분기는 삼성전자의 전체 휴대폰 판매 구조가 스마트폰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된 시기였다. 오용태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ㆍ4분기만해도 출하량 기준으로 40%에 미치지 못했던 스마트폰 출하량 비중이 지난 1ㆍ4분기에는 5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왔다"며 "피처폰 판매가 줄고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느는 만큼 삼성의 수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ㆍ4분기로 알려진 갤럭시S3 출시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략은 또 한번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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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LSI 앞세운 반도체도 신화 주인공=삼성전자는 지난 1ㆍ4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약 1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지난해 4ㆍ4분기 2조3,000억원과 비교해 약 35% 줄어든 수치지만 현재의 반도체 시황 및 해외 업체 상황을 감안할 때 오히려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증명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실제 삼성을 제외한 지난해 4ㆍ4분기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모두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최근에는 지속되는 시황부진으로 세계 3위의 반도체D램 업체인 엘피다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고 매각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D램 반도체의 공정우위는 물론 비메모리 부문인 시스템LSI의 기술경쟁력이 1ㆍ4분기 흑자기조에 바탕이 됐다. 특히 지난 1ㆍ4분기에는 모바일 기기 성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시스템LSI 중 모바일AP의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재 세계 반도체 업체들은 단순 메모리 반도체 판매보다는 모바일 제품에 내장되는 모바일 디램과 eMMC 등 임베디드 낸드플레시 등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낸드플래시 매출 가운데 임베디드 제품의 비중이 지난 2004년 19% 수준에서 지난해 75%로 커진 데 이어 올해는 78%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에 임베디드 사업구조를 완성해 지난 1ㆍ4분기 수익창출을 할 수 있었던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임베디드 메모리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콘트롤러 기술을 자체 보유해 다른 업체들보다 수익성이 높다"며 "모바일 기기의 성장과 더불어 핵심 부품에 대한 요구사항도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가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가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가전과 디스플레이도 흑자 전환=삼성전자는 지난 1ㆍ4분기에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에서 약 2,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4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그치는 것과 함께 OLED 패널 판매호조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실적이 개선되는 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SMD가 1ㆍ4분기 3,000억원 규모의 흑자를 달성해 LCD 분야 적자를 상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가전 부문 역시 4,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스마트TV에서 프리미엄 제품인 7,000ㆍ8,000시리즈가 판매호조를 이끌었다. 특히 TV의 경우 연말 디지털TV 교체수요와 맞물려 2ㆍ4분기 이후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 부문은 아울러 자체적인 영업이익은 물론 부품 판매원으로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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