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세계로 뛴다!] 동국제강

후판, 사업구조 차별화로 승승장구<br>年 250만톤 생산 세계5위 고객 서비스에 역량 집중…中등 후발주자 추격 차단

국내 최초로 후판을 생산한 동국제강은 현재 포항제강소에 연산 250만톤 규모의 최신예 생산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최종 압연 과정을 거친 슬래브가 후판으로 탄생하고 있다.

한 장이 20~30톤에 달하는 거대한 매트리스형의 철강 반제품인 슬래브. 이 슬래브가 동국제강내 공장 설비를 통과하면서 두께 6~120mm, 폭 1.5m~4.1m의 거대한 후판으로 탄생한다. 동국제강의 기술력이 집약된 것이 바로 이 후판이다. 한 장에 최대 13톤에 달하는 후판은 곧바로 국내 조선사와 건설 수요가에게 공급되고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원유운반선, 철 구조물 등의 외형과 뼈대를 이루게 된다. 동국제강은 지난 71년 국내최초로 후판 공장을 가동한 이래 32년 동안 국내 주요산업인 조선과 건설회사 등에 전체 수요량의 30% 이상을 공급해오고 있다. 국내 조선사와 건설사의 경쟁력 원천을 제공하는 셈이다. 특히 국내 조선산업이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큰 기여를 해왔다. 동국제강은 포항제강소에 지난 91년 1후판 공장(연산 100만톤), 98년 2후판 공장(연산 150만톤)을 가동, 총 250만톤의 후판 생산능력을 보유해 이 분야에서 세계 5위권 내에 랭크된다. 지난해 동국제강의 후판 생산량은 235만톤에 달한 가운데 올해는 245만톤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30만톤급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90여척을 건조할 수 있는 양이다. 후판부문의 승승장구로 동국제강은 지난해 매출 3조2,674억원, 경상이익 6,454억원, 순이익 4,560억원을 각각 기록해 3년연속 사상최대 경영실적을 거뒀다. 사업구조를 후판 50%, 철근 30%, 형강 20%로 분할하면서 여타 철강업체와는 차별화 된 사업 구조를 갖춘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조선용 후판 시장을 향후에 추가적으로 개척, 후판 부문의 전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는 최우선 과제를 설정했다. 조선용 후판은 원재료부터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세계 유수의 기관으로부터 선급 인증을 받아야 하는 등 까다로운 인증절차가 필요한 제품이다. 또 대량의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만큼 양과 질 모든 측면에서 제대로 검증 받지 않고서는 소재를 공급할 수 없는 시장이 조선용 후판 시장이다. 동국제강은 이에 따라 고객 서비스 극대화에 역량을 집중해 중국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올 10월부터는 경영혁신을 추진해 향후 후판의 납기일을 현재의 30일에서 14일로 줄이고, 고객 불만 사항을 관리하는 창구를 일원화해 고객 서비스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시장 확대와 고객사 다변화를 위한 노력도 한창이다. 일반 건축용 후판 등 범용재 시장에서 빠르게 추격해오며 위협을 가하고 있는 중국 철강업체들이 쉽게 넘볼 수 없는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동국제강은 최근 그룹차원의 중앙기술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하면서 국제적인 품질경쟁력 확보를 위해 나섰다. 갈수록 대형화되고 있는 선박·건설 등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중에 TMR(Thermo Mechanical Rolling) 기술을 이용해 고급 후판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기계구조용 고탄소강과 압력 용기용 강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 역시 동국제강이 후판 분야에서 확대해 나갈 시장이다. 올해 영국 코러스(Corus)사와 10년 장기 슬래브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고급 슬래브 조달 비중을 지속 적으로 높이기로 한 것과 브라질에 150만톤 생산 능력의 슬래브 공장을 짓기로 MOU를 체결한 것도 고객사의 요구에 맞춘 후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 셈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