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IBK금융그룹'으로 거듭하기 위해 내년부터 자회사의 이름을 모두 'IBK'로 통일하기로 했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내년 1월부터 자회사 명칭에서 '기은(기업은행)'을 떼고 이를 모두 'IBK'로 바꾸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또 명칭 단일화와 함께 대외적으로 'IBK금융그룹'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기은캐피탈은 IBK캐피탈, 기은SG자산운용은 IBK자산운용, 기은신용정보는 IBK신용정보로 명패를 바꾸게 된다. 명칭변경 작업이 완료되면 기존의 IBK투자증권과 IBK시스템을 포함해 모든 자회사와 은행이 'IBK'로 통일된다. 기은SG자산운용은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SG)과의 합작이 청산되는 내년 1~2월 중에 이름을 변경하며 기업은행이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보험사도 IBK라는 문패를 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은행은 새로운 이미지로 고객들에게 더욱 다가가기 위해 명칭변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현재 기업은행이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 전에라도 대외적으로는 지주회사의 틀을 갖추겠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 대출만 한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은행은 가계대출과 수신도 하지만 '기업'이라는 이름이 붙다 보니 일반 고객들에게는 중소기업 대출만 전문으로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금융권에서는 특히 기업은행이 이번 명칭 통일을 계기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기업은행이 개인고객 수 증대를 통한 개인금융 강화를 오는 2010년 주요 경영방침 가운데 하나로 선정한 만큼 이번 명칭 통합은 새로운 이미지로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기업은행도 은행권의 이 같은 분석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기업은행이 명칭을 통일해 'IBK금융그룹'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된다"며 "공공기관 경영자율권 확대 시범기관에 선정돼 인력운영 등이 보다 자유로워진 만큼 시중은행들과 본격적으로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