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北 후계체제' 관심 집중

中 현지소식통 김정일 처 '고영희씨 사망' 확인<br>정남·정철·정윤씨 3형제 폐쇄적 군부와 관계 주목

30일 중국의 현지 소식통들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부인 고영희(51)씨의 사망설을 사실로 확인함에 따라 김 위원장의 여러 아들들과 그들을 둘러싼 후계체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후계구도와 관련해 주목되는 김 위원장의 아들은 모두 3명으로 고 성혜림씨에게서 태어난 김정남(33)씨와 고씨에게서 태어난 김정철(23)씨, 정운(20)씨 등이다.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들 세 아들은 스위스 베른의 국제학교와 제네바종합대학 등 해외에서 나름대로 최고의 엘리트 교육을 받았으며 북한에서는 학교에 거의 다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남인 정남씨는 한때 부친의 사랑을 독차지했으나 고씨가 아들을 낳으면서 김 위원장에게서 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 소생으로 김 위원장의 차남인 정철씨와 삼남 정운씨는 현재 북한에서 특별한 직책을 갖지 않은 상태에서도 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을 동행하는 등 행보가 심상치 않고 고씨가 사실상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한 점을 들어 주목받고 있다. 또 하나 관심을 끄는 대목은 농구스타 리명훈의 미 프로농구 진출시도가 정철ㆍ정운씨의 농구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 정철ㆍ정운씨가 가진 미국에 대한 호감도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정남씨의 경우도 일본 밀입국 시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유분방한 성격을 내외에 보여준 적이 있다. 때문에 김 위원장의 세 아들 모두에게서 어느 정도 개방적인 성격을 읽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로 이 때문에 친중적이면서 폐쇄적인 군부와 이들 형제와의 관계가 원만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이다. 이와 관련해 주한외교가의 한 소식통은 “우리가 알기에는 아직 아들 셋 중 누구도 다른 쪽을 압도할 만큼 충분한 후계자 교육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며 “김정일의 혈육이 아닌 사람 중에서 후계자가 나올 가능성은 낮지만 군부의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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