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한반도 평화를 위한 통일 방안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있던 날, 국민들은 곧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큰 불안감에 휩싸였고 한반도는 이내 터질듯한 긴장감 속으로 빠져들었다. 한국전쟁 이후 북한의 도발은 끊임없이 이어졌지만 이번처럼 남한 영토에 직접 포격을 가해 인명피해를 가져온 적은 없었기에 그 충격은 더 했다. 그러나 연평도 포격사태가 벌어진 지 겨우 한 달이 조금 넘는 지금 우리는 어느새 그 때의 충격을 잊어가고 있다. 늘 그랬듯이 가슴 아픈 일이든 기쁜 일이든 그렇게 쉽게 잊어버리는 습관이 몸에 베인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연평도 포격 이후 북한의 도발에 대한 응징과 우리 군의 전력증강 등 여러 가지 말 잔치가 벌어졌고 지금은 그마저도 사라져 가고 있다. 최근 북한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또다시 우리 쪽에 적극적으로 대화를 요청하고 나섰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인명 살상을 목적으로 남쪽을 향해 포탄 세례를 퍼부었던 자들이 이제 대화를 하자고 나선 것이다. 과연 이러한 자들과 우리는 또 무슨 대화를 할 수 있을까. 말이 통하지 않는 깡패집단과 더 이상 무슨 대화가 통할까.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또 어떤 방법으로든 대화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 어찌됐든 그들은 우리의 형제이기 때문이다. 정말 인연을 끊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드는 아주 못된 사고뭉치지만 결국 우리의 형제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연평도 포격 이후 우리 국민들이 듣는 소리는 북한에 대한 강력 응징이나 북한의 핵을 억제하기 위한 6자회담 같은 얘기밖에 없다. 한마디로 통일방안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가 상실됐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대다수 국민들은 한반도의 통일은 전쟁이 없는 가운데 평화적으로 이뤄져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러한 한반도 평화를 대 전제로 한 통일 방안에 한 가지를 더하자면 우리 민족 모두에게 이익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대 전제를 두고 하나씩 문제를 풀어 나간다면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강력한 응징으로 맞서 그들의 도발 능력을 억제하고 이를 통해 북한이 스스로 물리적 방법으로는 자신들의 주장을 더 이상 관철시키거나 이익을 취할 수 없으며 오로지 대화만이 해결방법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또한 이전의 경험을 통해서 북한이 스스로 고립될 경우 혈맹인 중국마저도 언제까지 자신들의 편에 서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깊이 깨닫게 해줘야 한다. 이미 내외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와 같이 북한은 김정일에 이은 김정은 3대 세습 후계 체제를 완성하지 못한 과도기에 놓여 뜻하지 않은 변수가 생겨날 가능성이 많은 상황이다. 어쩌면 우리에게는 지금이야말로 통일을 위해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적기이자 통일시대를 위해 때에 따라 중대한 선택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민족의 숙원인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제 우리 국민들이 나서야 한다. 뜻이 엇갈려도 생각은 달라도 하나로 모아지는 방법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우리 민족은 그만큼 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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